시속 387㎞ 질주 '마성의 스포츠'
막대한 경제적 이익 창출
글로벌도시 홍보 등 파급효과
시민들 자긍심 높여줄 기회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일본을 전격 방문, F1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포뮬러 원 그룹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CEO 등과 만나 F1 인천 GP(그랑프리)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CEO는 이에 "F1 인천 그랑프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한데 이어 4월16일 F1 관계자들이 인천을 찾아 개최 후보지를 둘러봤다.
인천시는 오는 2026년 또는 2027년 F1 인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F1은 굉음을 내며 세계 최고의 레이서들이 펼치는 자동차 경기의 꽃이자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1950년 시작된 F1 공식 명칭은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omula One World Championship)이고 약칭은 F1이며 포뮬러 원 그룹이 상업적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한다. 포뮬러는 규칙을 지킨다는 의미로 선수는 한 명이고 자동차의 최고속도, 배기량(1,600cc), 바퀴 형태 등이 정해져 있다. 경기는 전 세계 각국에서 치러지며 2024년 올해는 24개 국에서 열린다.
10개 팀 선수 20명(팀별 2명의 선수가 같은 색깔의 차량으로 출전)이 각 대회에서 얻은 승점을 합쳐 최고 득점자를 승자로 가리는 방식이다.
대회는 일반 레이스(300㎞ 내외)와 스프린트(100㎞)로 구성되며 올해의 경우 스프린트 6개 대회가 있다. 또한 레이스는 경주용 도로(서킷) 또는 일반 도심도로에서 펼쳐진다. 인천은 도심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시상은 선수 부문과 차량을 제작한 컨스트럭터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핵심은 최고 속력으로 사고 없이 결승선을 통과하느냐를 가리는 것이어서 차량 성능과 선수의 기량이 핵심이다. 그런 연유로 차량 한 대 제작비가 100억원에 달하고 참가팀 1년 운영비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의 엔진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작사가 공급하고 있다. F1 외에 하위 레이스로 포뮬러 3000, GT1, GT2 등이 있다. F1 직접 관중수는 연간 380만명이고 전 세계 TV 시청자수는 23억명으로 거대한 흥행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자그마한 차(1천600cc급)가 시속 387㎞로 질주하며 내뿜는 굉음에 흥분해서다. 찰나에 순위가 바뀌는 역동성 또한 관중을 환호하게 만든다. 들뜰 수밖에 없는 묘한 '마성'의 스포츠인 셈이다. 수백만명의 세계 각국 마니아들이 직관하고자 개최지로 몰려 도시를 거대한 오토 레이스 축제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F1 인천 개최를 고대하는 것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 창출, 글로벌 도시 인천 홍보, 시민들의 자부심 고취 등 파급 효과가 놀라울 만큼 커서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3일 동안 열린 F1은 관광 비수기임에도 3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12억 달러(1조5천6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인천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얼마가 될지 현재로선 추산이 어렵지만 호텔, 음식점, 관광지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 적지 않을 것이다. 또 전 세계인들에게 인천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켜 '세계 초일류도시로서의 인천' 위상을 한껏 높일 걸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300만 인천 시민들에게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를 개최했다는 자긍심과 함께 색다른 스포츠의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영종도 복합리조트, 강화도 문화 유적지 등 개최 인프라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니 F1 인천 개최를 염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창선 前 인천시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