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작년 10명서 '20명 선발'
1인당 최대 1천만원 등록금 지원
2년 의무근무… 이달말까지 접수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증원'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직접 지역 공공의료 인력 확충에 나섰다. 인천시가 장학생을 선발해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의료원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게 하는 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확대 실시한다.

인천시는 '인천형 공공간호사' 장학생 20명을 선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10명)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인천형 공공간호사 1기 장학생 선발 경쟁률은 5.4대1을 기록했다.

인천형 공공간호사 장학생은 1인당 최대 1천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졸업 후 인천의료원에서 2년간 근무하는 조건이다. 인천의료원은 간호사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어왔는데, 인천시는 인천의료원의 안정적 간호사 수급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천형 공공간호사 장학사업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선발된 1기 장학생 10명은 지난 3월부터 인천의료원에서 근무 중이다.

공공간호사 장학생 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방자치단체는 충청남도다. 충남도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난 2021년부터 '충남형 지역인재 공공간호사 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 대학교인 신성대·해전대는 '공공간호사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생들은 홍성의료원, 서산의료원 등에서 최소 4년간 근무하는 사업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실제로 충남은 간호인력 수급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받아 사업을 더 확대해서 시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는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공간호사 장학생들이 수습기간을 거치고 있는데, 2년 의무 근무를 해야 하니까 차차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형 공공간호사 장학생 신청서류 접수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인천시는 전국 간호대학교에서 추천받은 4학년 간호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공공 간호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신남식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지난해보다 선발 인원이 확대된 만큼 간호학과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며 "인천형 공공간호사 장학사업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안정적인 공공 보건의료기반 조성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