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개최도시 현황·(1)] 왜 인천이어야 하는가
국내최대 경제자유구역 보유
'무역·투자' 전략적 요충지
전문회의장 등 경쟁도시 압도
'서울 이벤트' 활용도 용이해
해외정상들 숙박선택권 확대
내년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21개 환태평양 주요 경제권 수장들이 우리나라에 모인다. APEC 정상회의는 정상뿐 아니라 장관과 실무진, 기업인 등 다양한 국제회의가 수반되는 '마이스(MICE)' 행사로 경제 파급효과도 크다. 이 때문에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릴 정상회의를 유치하려는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 역시 도전장을 냈다. 인천을 다른 도시와 견주면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정할 이가 많지 않다. 왜 인천에서 정상회의가 열려야 하는지, 인천의 강점이 무엇인지, 인천 개최 후 무엇이 좋아지는지 차례차례 짚어본다. → 편집자 주
APEC은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정상회의에서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위한 '보고르 목표'(1994~2020)에 이은 '푸트라자야 2040 비전'(2020~2040)을 새롭게 채택했다. 푸트라자야 2040 비전의 핵심 요소는 ▲무역 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등 3가지로, 인천은 경쟁도시(경주·제주) 대비 대부분 항목에 최적화된 도시로 평가받는다.
인천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롤모델로 불리는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을 보유한 도시다. 하늘과 바다를 잇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까지 갖춰 '무역과 투자'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바이오 앵커기업을 비롯한 100여 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반도체 산업 후공정(패키징·검사) 분야에서 세계 2·3위를 달리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송도)와 스태츠칩팩코리아(영종), 지난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SK E&S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등 인천은 '혁신·디지털경제'에 가장 걸맞은 첨단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와 5개 글로벌대학, 재외동포청까지 보유한 인천이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에서도 타 도시들을 앞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천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인프라'에서 경쟁 도시들을 압도한다.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2.98㎢)에는 전문 회의시설인 송도컨벤시아를 비롯해 컨벤션호텔·쇼핑센터·공연장 등이 밀집해 있다.
전국 국제회의복합지구 중 가장 많은 수의 국제회의시설을 갖췄으며 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 회의장으로 쓰일 송도컨벤시아(연면적 11만7천163㎡)는 4개 전시장과 35개 회의실을 갖췄고, 4·5성급 숙박시설도 1만1천405실이 준비돼 있다.
인천 내 해외 정상이 묵기 적합한 최상급 프레지덴셜 스위트(Presidential suite) 객실도 33실에 달한다.
무엇보다 정상들의 전용기가 도착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회의장까지 인천대교를 통하면 이동거리가 28㎞(약 25분 소요)로 경쟁 도시 중 가장 가깝다.
인천은 수도권에 속해 대한민국 최대 도시이자 수도인 서울로 이동도 편하다. 해외 정상의 숙박시설 선택권이 확대되고, 서울·경기 지역 주요 인프라를 APEC 정상회의에 필요한 각종 이벤트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 인천시는 각국 정상의 환담 장소로 청와대(영빈관)를 이용하고, 선언문 채택 장소로 판문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제주컨벤션은 연면적 6만3천477㎡ 크기다. 제주공항에서 회의장까지 이동거리는 40㎞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경주 화백컨벤션은 연면적 3만1천336㎡로, 김해공항에서 회의장까지 이동거리는 100㎞에 달한다.
→ 관련기사 (APEC 개최지, 대부분 항만 낀 대도시… 행정적 지원 '공관 접근성'도 중요)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