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경기신보 신사옥·경기도서관
계획보다 10개월 이상 준공 지체
우크라 전쟁 여파 자재 수급 차질
인건비·자잿값 추가 비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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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융합타운 내에 조성되는 건물의 공사기간 연장과 물가 인상이 겹치면서 건축 예산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은 12일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서관 등이 공사중인 경기융합타운 전경. 2024.5.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될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및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신사옥과 경기도도서관의 완공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최대 10개월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건비는 물론 그동안의 자잿값 인상 등을 피하지 못해, 20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융합타운 내에 조성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신사옥 건립 예산은 당초 각각 2천308억원과 1천800억원으로 편성됐다. 경기도서관도 사업 초기에 1천101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연장되고 물가 인상이 맞물리면서 이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GH는 경기융합타운에 복합시설관과 신사옥을 건축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재 수급이 늦어져 공사가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신사옥은 1천63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9월 준공 계획이었지만 이달 말로 지연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GH는 669억원을 들여 복합시설관도 준공했는데 공사기간이 계획보다 10개월 늘어났다.

이에 따라 두 공사의 최종 공사비는 당초 사업 계획보다 110억원이 늘어난 2천418억원으로 추정된다.

GH는 초기 예산의 5% 수준인 약 115억원을 예비비로 책정했지만 인건비와 자잿값 상승으로 소진했기 때문에 준공 후 최종 증액분은 자본 예산을 활용해 충당할 계획이다.

GH 관계자는 "착공 후 공사비 증액은 물가 상승률을 공사비에 반영해서 발생했다"며 "현재 추정되는 공사비는 5% 정도 인상된 것으로 준공 후 최종으로 정산하면서 5~10%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서관도 물가 변동으로 공사비, 용역비, 자재비 등이 올라 당초 1천101억원에서 1천224억원으로 늘었다. 예비비로 책정된 34억원도 임금심사비, 부대비에 사용된 상황이다. 공사비 인상에 따라 올해 본예산에서 경기도서관 건립 비용 123억원이 증액됐다.

이 밖에 경기신보 신사옥도 공사 기간이 연장됐다. 오는 6월까지 준공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오는 9월로 3개월가량 준공이 지연됐다. 근로시간, 설계변경 등 종합적인 요인으로 연장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기신보 신사옥 건립에 투입된 예산은 1천790억원으로 사업 초기에 책정한 예산 범위보다 초과되진 않았지만 추후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면 증액될 수 있다.

한편, 현재 경기융합타운에는 경기도청·경기도의회·경기도교육청 신청사와 한국은행 경기본부로 구성돼 있다. GH와 경기신보는 각각 오는 7월과 9월부터 신사옥 입주를 시작할 계획으로 경기도서관이 준공되는 올해 말이면 경기융합타운이 면모를 갖출 전망이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