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반도체 거름삼아 '성남다운 미래' 가꾼다 


늘봄·예술·창의융합 등 7개 영역
일주일 만에 40개 프로그램 만원

수정구·중원구 '원도심 유휴교실' 활용
신도시는 '학교 밖 공교육' 활성에 집중

판교TV 넥슨·네이버 기업들 포진
폴리텍대·을지대 교육 시설 '장점'
한국잡월드와 '메카이브 체험' 협력

지역자원 적극 이용 '특화모델' 운영
3단계로 짜인 'AI 학습코칭'도 진행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고취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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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경기공유학교는 학교 밖 학습터에서 학생 개별 맞춤교육 실현을 목표로 한다. 지역의 전문가와 교육자원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관심 분야에 대해 더 넓고 더 깊이 배울 수 있도록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경기공유학교를 31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성남과 인근 지역 초·중·고교 학생, 학교 밖 청소년이 성남 공유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성남공유학교
성남에서 창의융합 독서체험 공유학교를 진행하는 모습. /성남교육지원청 제공

■지역맞춤형 '성남다움 공유학교'

성남교육지원청은 '성남다움 공유학교'라는 이름으로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성남의 지역적 특성과 교육 환경을 반영한 '성남다운' 공유학교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올해 성남 공유학교는 7개 영역에서 총 40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디지털·반도체 공유학교 ▲AI 학습코칭 공유학교 ▲늘봄 공유학교 ▲예술 공유학교 ▲창의융합 독서체험 공유학교 ▲인문학 공유학교 ▲한국어 공유학교 등이다.

이번 공유학교는 작년 하반기에 실시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들로 구성됐으며, 학생 모집 시작 일주일 만에 모든 프로그램이 정원을 채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무엇보다 성남 공유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맞춤형이라는 점이다. '교육 격차'라는 성남지역 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반도체라는 지역의 주요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성남은 원도심(수정구·중원구)과 신도시(분당구)의 특징이 다르다. 원도심은 지역이 비교적 낙후돼 교육인프라가 부족하고 신도시인 분당·판교·위례지구는 다양한 교육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공유학교를 통해 원도심의 유휴교실을 활용하고 신도시에서 학교 밖 공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또 다른 성남의 특성은 디지털·반도체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경기창조혁신센터, 엔씨소프트, 넥슨, 이한크리에이티브, 네이버, 카카오 등 유수의 디지털·AI 관련 기업이 다수 소재하고 한국잡월드, KT본사 등도 위치해 있다. 또 한국폴리텍대학교, 신구대학교, 을지대학교 등 디지털·반도체 관련 학과 및 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성남은 주요 기업·대학과 연계해 '디지털·반도체 챌린지 공유학교'와 'AI 학습코칭 공유학교'를 주요 공유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성남공유학교
성남교육지원청과 한국잡월드가 협력한 '메카이브 체험'에서 학생들이 첨단전문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 제공

■디지털·반도체 공유학교

성남교육지원청은 '2024 경기공유학교 특화모델 연구·개발 선도교육지원청'으로 선정됐다. 판교테크노밸리 기업 및 KT 분당본사, 한국폴리텍대학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디지털·반도체 챌린지 공유학교를 특화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KT와 함께하는 SW/AI 코딩 공유학교', '한국잡월드 디지털 명장 멘토링 공유학교', '한국잡월드 메카이브 공유학교', '남한산성 메타버스 게임 개발 공유학교' 등이 있다.

공유학교 운영을 위해 교육청은 지역거점공간 한국잡월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MOU를 맺어 다양한 교육활동을 연계해 왔다. 지난달에는 경기공유학교 지역거점 공간으로 협약을 맺어 한국잡월드 메카이브 체험장에서 '메카이브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메카이브는 '만들면서 배우는 교육'이란 의미로 해당 공유학교에선 첨단전문장비를 활용한 메이커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중·고교생들은 레이저 커팅기와 UV프린트실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을 한다. 또 디지털 아트 클래스 프로그램으로 동양화를 직접 그리고 움직이는 화판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현직 교사들이 만드는 디지털 공유학교 프로그램도 있다. AI 융합교육 공모전 교육부 장관상 수상, 경기도 에듀테크 활용 선도요원 활동 등 디지털 분야에 우수한 성과를 낸 현직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기초코딩과 소프트웨어, AI 디지털 드로잉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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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서 운영 중인 '오케스트라 수업' 모습. /성남교육지원청 제공

■AI 학습코칭·인문학 공유학교

성남교육지원청은 AI 학습코칭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습·정서·진로 영역에서 AI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는 기초학력 보장 공유학교다. 총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단계로 '학습 전략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후 개인별로 수학, 영어, 창체 교과의 AI 코스웨어를 지급받은 뒤 성남교육지원청 기초학습지원센터 학습상담원과 연계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개인별 맞춤 학습을 2단계로 진행한다. 3단계에서는 진로발달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알아가는 '진로 개발 프로그램'을 학습한다.

성남시 분당구 오리초등학교의 유휴교실과 수정구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이 AI 학습코칭을 위한 공유학교 거점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AI 학습코칭 공유학교 첫 수업에 참여한 초림초 학생은 "내가 공부하고 있던 학습 및 생활습관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좋았고 혼자 학습할 수 있는 전략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성남시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공유학교'에서 학생들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 장서각을 통해 K-문화의 뿌리를 찾고, 외국인 대학원생들과 함께 K-문화에 관해 토론한다. 고려시대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을 통해선 역사가 주는 시사점도 찾아볼 수 있다.

/김순기·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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