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학교, 가깝게 다가서기… 경기도 혁신교육 실험 나선다
개개인 특성 맞춤 다양한 학습기회 제공 목표 "잠재력 개발 초점"
3개년 로드맵 실행·정착·심화 계획… 지속가능 플랫폼 구축키로
경기도교육청의 지역사회 교육 네트워크 기반 '2024 경기공유학교'가 본격 시작을 알렸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교육격차 해소에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공유학교는 학교 밖 교육활동과 시스템을 포괄하는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이다. '원하는 배움이 多(다)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표방하는 경기공유학교는 학교 밖의 자원을 활용해 학생 저마다의 특성에 맞는 맞춤 교육과 다양한 학습 기회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도내 31개 전 지역에서 경기공유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경기이룸학교), 대학연계형(경기이룸대학), 지역기관(단체) 공헌 프로그램 등으로 유형을 꾸렸다.
아울러 지역위탁형과 학점인정형 프로그램도 올해 함께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은 교육지원청이 학생, 학부모, 학교, 지역 수요에 기반해 개설한 지역 교육자원 활용 프로그램이다. 지역마다 교육 여건 등이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 다양하고 지역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목적이 담겼다.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전문가 등 자원 제공자를 촘촘히 연결해 지역 교육 협력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에는 기초학력, 인성, 미래·에듀테크, 교과심화, 생태·환경, 진로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해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분야 비중을 높였다.
현재 28개 지역에서 370개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빠르게 모집이 마감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나머지 3개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학생 모집을 시작해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생기획형(경기이룸학교) 프로그램은 학생이 기획하고 희망하는 주제를 학교 밖 자원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총 1천134개교가 지원했으며, 도교육청은 선정 심사를 거쳐 402개교를 선정해 운영에 돌입했다.
학생이 희망하는 주제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학생의 주체성을 높이고, 저마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도교육청은 역량 강화 연수, 인적자원 발굴과 홍보 전략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대학연계형(경기이룸대학) 프로그램은 대학, 전문기관과 협력해 학생의 진로를 개척하고 전문화된 학습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은 관련 심의 등을 통과한 282개 강좌 개설이 확정돼 이달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 스스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진로탐색과정' 시기와 심화된 학습 경험을 각자의 진로로 구체화하는 '진로집중과정'으로 구성돼 오는 10월까지 운영을 이어간다.
지역기관(단체) 공헌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단체가 학생 맞춤 교육을 위해 교육자원을 기부하거나 자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의 역할을 키워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도교육청은 지역별 여건과 상황을 바탕으로 기부가 가능한 단체를 발굴하고, 협의를 통해 학생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꾸릴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실행기(2024년), 정착기(2025년), 심화기(2026년)라는 3개년 경기공유학교 로드맵을 구축해 지역사회로 정책을 연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31개 시군에서 운영을 시작하고 온라인 시스템, 인력풀, 거점시설 등 기본 자원을 마련한다.
내년에는 미래교육 기반 경기공유학교 특화모델을 일반화하고 플랫폼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심화기에 이르러서는 특화모델을 다양화·지역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플랫폼의 안정화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공유학교가 31개 시군에서 본격 운영되는 만큼, 현장의 반응을 예민하게 살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모니터링해 콘텐츠를 내실화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내년도 사업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현안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 간 공동성장 기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공유학교는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영역에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밖 학습 플랫폼"이라며 "지역사회의 재능 있는 분들이 관심 갖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