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연간 3만t 규모 본격 생산
수소 물류시장 운송사업 확대 전망
수소차 생산·충전소 보급도 가속도
市, 경제 발전 조성 지원·투자 방침

SK E&S가 인천에서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이와 연관된 액화수소 운송, 수소충전소, 수소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 성장의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E&S는 지난 8일 인천 서구에 연간 3만t 생산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SK인천석유화학의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액화수소 3만t은 수소버스 약 5천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규모라고 SK는 설명했다.

액화수소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우선 '수소 물류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플랜트 가동으로 CJ대한통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화수소 운송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인천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를 전용 특수 탱크트레일러에 실어 전국 각지 충전소로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국내 물류 분야의 새로운 영역인 액화수소 운송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SK E&S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수소차 생산과 충전소 보급도 이번 플랜트 준공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수소차 넥쏘의 2세대 신차를 출시하고, 전주공장의 수소버스 생산 규모를 연 500대에서 최대 3천대로 확대했다.

향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액화수소 충전소 또한 2025년까지 국내에 40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전국 1호 액화수소 충전소는 지난 4월 인천 서구 가좌동에 문을 열었다.

민간기업 뿐 아니라 인천시 등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관련 산업 유치와 전문인력 고용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수소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수소 대중교통 체계 조성, 수소 앵커기업 유치,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등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수소시장 수요는 약 1억5천만t에 달할 전망으로, 2022년 기준 세계 수소시장 수요(9천500만t)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E&S는 액화수소 시장 규모가 지난해 379억 달러를 넘어섰고 2032년까지 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액화수소 보급이 확대되면 수소모빌리티 등 연관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적어 수소차 연료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