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HMM '선복교환' 합의
SM상선과 HMM(옛 현대상선)이 미주 서안 항로에서 '선복(선박의 화물 적재 공간)교환'을 진행, 인천항의 미주 물동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SM상선은 올해 6월부터 HMM과 아시아-미주 서안 항로에서 선복교환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선복교환은 배에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해운사끼리 교환하는 것이다.
HMM과 SM상선은 각각 인천항과 부산항에서 미국 LA/LB와 오클랜드로 가는 'PSX'와 'CPX' 서비스의 선복을 교환하기로 했다. 두 원양선사가 선복을 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인천항 미주항로 물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항에는 현재 HMM이 운항 중인 PSX 서비스만 운항하고 있는데, 선복을 교환하면 SM상선이 유치한 화물도 HMM 선박에 실을 수 있게 된다. 선박 내에 비어있는 화물 적재 공간이 줄어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HMM은 올해 6월부터 인천항 정기 컨테이너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인 1만2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컨테이너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HMM은 이를 포함해 총 7척의 1만TEU급 선박을 운항한다. SM상선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적 원양선사 간 협력을 하게 돼 한국 해운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