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찍지 않아도 자동요금 결제
일부 시범… 환승땐 이중접촉 불편
2025년 목표 기술개발 거쳐 도입
인천시가 광역버스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도입한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버스를 탈 때 카드를 찍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도록 해 교통약자와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구상인데, ‘환승’을 위한 기술개발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달 초부터 경기도, 서울시와 광역버스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태그리스는 통과하기만 해도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현재 경기도 내 광역·시내·시외버스 4천여대와 인천(작전역·주안역)·서울(우이신설선)의 일부 지하철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인천시는 태그리스 시스템을 광역버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는 각각 (주)이동의 즐거움, (주)티머니 등 다른 태그리스 운영사와 협력하고 있다. 각 운영사들의 협력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태그리스 통합환승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지금 상태에서는 환승이 되지 않아 요금을 이중으로 내야 하거나, 태그리스로 버스를 탄 후 타 지역에서 환승할 때 실물카드를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수반된다.
인천시는 이 같은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해 수도권 통합환승이 가능한 기술개발이 이뤄진 후 태그리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태그리스 시스템은 환승 문제 외에도 인식 오류 문제, 지자체 전용 교통카드(인천 I-패스·기후동행카드 등) 사용 불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도입 시점은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시기까지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광역버스 태그리스 도입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일부 노선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차차 노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기도 등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태그리스의 실적을 보면, 현재 오작동률이 5% 정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태그리스 기술이 부족한 점이 있다”며 “2025년 하반기까지는 통합환승이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에 힘쓰고, 어느 정도 기술이 마련되면 시범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