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28일~내달 12일까지 기획전 'LVN Pictures' 개최… 총9편


1950년대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8일부터 6월 12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LVN Pictures'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950년대 필리핀 영화의 1차 황금기를 이끈 LVN의 작품 가운데 디지털화 된 9편을 상영할 예정으로, 모든 작품은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LVN은 1938년 필리핀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인 '마이크 데 레온'의 할머니 '도나 나르키사 데 레온'과 친구인 '카르맨 빌롱코', '엘루테디로 나보아'가 자신들의 이름 이니셜을 합쳐 만든 회사이다.

1939년 '내 사랑'을 시작으로 코미디·뮤지컬 영화 제작에 강세를 보였으며, '슈퍼프로덕션' 대작 영화들을 주로 제작해 필리핀 최대 영화 제작사로 이름을 알렸다.

1961년 포스트 프로덕션 회사로 바뀌기 전까지 대략 130편의 작품을 제작했고, 1955년부터 1956년 사이에는 한 달에 3~4편의 영화를 만드는 등 LVN은 필리핀 영화계 활기의 중심에 있었다.

기획전은 필리핀 영화의 근간을 이룬 필리핀 고전 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1930~1960년까지 주요 필리핀 영화 9편을 상영한다.

현재 필리핀에 남아 있는 태평양 전쟁 이전 작품은 5편으로, 뮤지컬·농촌드라마인 '내 사랑'과 동명의 서사시를 각색한 대작 영화 '아다르나'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1948년 태평양 전쟁 후 제작된 '맹세'는 올해 디지털화를 마친 작품으로 필리핀을 제외한 첫 해외 상영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 리얼리즘 영화 계보의 초석인 '슬픔의 아이:폐허', 바다에 사는 부족 '바자오족'을 주인공으로 한 대작 영화 '바자오: 집시의 바다', 황금기 시작 시기에 제작된 '파시그 강의 뮤즈', 필리핀 스튜디오 제작시스템의 완숙기에 제작된 '말바로사'·'대지의 축복', 무성영화 연출법을 차용한 '세쌍둥이'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