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집단) 순위에서 네이버를 제치고 경인지역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인천·경기지역에 본사를 둔 대기업집단 중 셀트리온이 총자산 규모 1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2위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1년 만에 순위가 13계단 상승했는데, 총자산이 10조원 가까이 늘면서 자산 상위 20대 그룹에 올랐다.

대기업집단은 특정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계열회사 포함)의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다. 이 가운데 총 자산규모가 명목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올해 10조4천억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지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해당한다.

그동안 경인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해온 기업은 네이버였다. 그러나 올해 셀트리온의 순위가 급상승하며 네이버가 1위 자리를 내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천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022년보다 72.2% 늘었는데,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지난해 3분기 역대 분기 중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인 결과다.

네이버는 올해 22조8천20억원의 자산총액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2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경기 과천에 본사를 둔 코오롱이 40위(전년 대비 1계단 하락)에 오르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위를 유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에는 판교에 본사를 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가 대기업집단 순위 4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47위에 올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했으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기존 10조원 이상에서 올해 명목 GDP 0.5%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올해 자산총액은 10조3천770억원으로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10조4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은 58위를 기록해 지난해(64위)보다 순위가 6계단 올랐다.

올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경인지역 기업으로는 (주)원익과 (주)파라다이스가 있다. 원익은 지난해 반도체 장비 계측장비와 수술용 레이저 장비 등의 매출이 늘면서 올해 처음으로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다.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도 외국인의 국내 관광 ·카지노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공시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