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교회에서 여고생이 몸에 멍이 든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회에 있던 여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B씨를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B씨는 전날 자신이 다니는 인천 남동구의 교회에서 신도인 여고생 C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B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께 “C양이 밥을 먹다가 쓰러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C양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얼굴과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 소방당국은 몸 상태, 신고자가 가족이 아닌 점, C씨가 미성년자라는 점 등을 토대로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C양이 사망하기 전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 이날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C양 사망과 B씨 등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A교회 측은 C양과 관련한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6일 A교회 관계자는 “C양에 대한 어떠한 폭행이나 학대가 이뤄지지 않았고, 몸에 멍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며 “C양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C양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어 며칠전부터 이 곳에 머물렀으며, B씨는 C양의 식사 등 생활을 돕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B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조사 후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