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관통하는 호기심과 논쟁에 관한 책 2권
천재들의 공통점 '호기심'
그들의 독특한 시각 관찰
쇼펜하우어 대화법 통해
38가지 말싸움 승리 비법
■ 큐리어스┃리처드 도킨스 외 25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페이지2북스 펴냄. 360쪽. 1만9천800원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책 '큐리어스'는 리처드 도킨스부터 스티븐 핑커까지 현대 과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엮었다.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독특한 구석이 있다. 호기심을 갖고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들에게는 똑같은 사물도 다르게 보인다.
상식적이지만 틀에 박히지 않은, 터무니없고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바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의 석학들이 과학에 빠지게 된 계기는 자연, 책, 부모님, 스승, 학교, 친구 등 개성 있고 다양하다. 지식의 길에 정답이나 왕도가 없듯, 이들 모두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신의 꽃을 피워냈다.
그러나 이들에겐 '호기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형편없는 질문을 부정당하지 않을 때 아이의 세상은 더 커졌다. 이들의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다가올 시대를 앞서나갈 생각과 질문을 얻어볼 수 있다.
■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시형 옮김. 사람과 나무사이 펴냄. 156쪽. 1만7천원
현실의 논쟁은 '논쟁 상대와 논쟁을 듣는 청중 모두의 동의를 얻어 진리의 편에 선 것처럼 보이는가'에 대한 문제이고,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이라는 생물 종이 지닌 태생적 '악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은 '확대해석하라', '상대를 화나게 만들어라', '상대의 결론을 교묘히 조작하라' 등 직설적이고 군더더기가 없다. 또 솔직하다. 이는 담겨진 내용이 실용적이라는 것의 바탕이 된다. 무엇보다 인간본성과 인간관계의 본질, 인간사회의 구조와 작동원리에 대한 통찰력은 논쟁 대화의 정곡을 꿰뚫는다.
쇼펜하우어의 "대화술은 '머리로 하는 검술'이다"라는 말처럼, 일상에서 만나는 토론이나 논쟁 상황은 노련한 검술이 뒷받침돼야 하는 전투나 전쟁과도 다름없다. 어떤 토론과 논쟁에서도 지지 않도록 논리 정연한 말솜씨를 검과 방패처럼 갈고 닦아야 하며, 책은 그러한 논쟁과 토론에서 승리할 수 있는 38가지의 효과적인 비법을 알려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