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GQ코리아 편집장 이충걸 첫 장편


■ 너의 얼굴┃이충걸 지음. 은행나무 펴냄. 420쪽. 1만7천원

너의얼굴
얼굴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다. 얼굴은 타인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며, 동시에 우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전GQ 코리아 편집장이자 다양한 방면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이충걸씨가 얼굴을 소재로 첫 장편을 펴냈다.

소설 '너의 얼굴'은 딸의 얼굴을 이식받게 되는 엄마를 다룬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가 비슷한 시기에 사고로 딸을 잃게 된다. 작가는 그 얼굴을 품고 다시 시작하는 새롭고 기이한 삶을 추적한다.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성장과 소멸의 경계에서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정체성에 대해 독자에게 깊이 있는 사색을 제공한다. 기이한 부활의 혼잡함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작가는 깊이 있는 은유와 비유를 통해 삶의 역설을 보여준다.

'너의 얼굴'은 자식을 잃은 엄마의 비통한 상처와 그 치유,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순간을 그려내면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가 안내하는 은유와 비유의 문장 속에서 낯설고 생경한 풍경을 거닐게 된다. 인물의 여정을 추적하면서 독자들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에 대해 성찰하는 거울을 찾게 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