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개최도시 현황·(5·끝)]
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정상회의
대학생 '통역 자원봉사자' 희망
인천철 역무원 최고서비스 의지
지역정치권 여야 없이 "최적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태평양 연안 21개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 'APEC 인천'은 특별한 이들만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지난해 인천시민 3분의 1이 넘는 110만명이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바라며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인천에 있는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2학년 최다영(21) 학생은 "인천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며 "정상회의가 인천에서 열린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데 특히 21개 회원국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를 담당하는 통역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최다영 학생은 한국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 초·중·고교 시기를 보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에서 외국 직원의 인천 적응을 돕는 '인턴'으로 활동 중이다.
인천 방문 관광객과 시민의 '발'인 인천지하철에서 일하는 청년 직원들도 APEC 정상회의 인천 개최를 바라고 있다. 인천 1호선 테크노파크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는 이하현(29) 주임은 "인천지하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다른 지하철역에서 누릴 수 없는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준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인천 100여개 경제·언론·학교·시민단체 등이 모여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합동 지지 선언식'을 개최했다.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범시민 유치 활동을 주도하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황규철 회장은 "'인천사랑'이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 구분 없이 'APEC 인천'을 외치고 있다. 성공적인 정상회의로 만들려면 철저하게 회원국 입장에서 정상회의 개최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회원국 정상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많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있다"면서 "정상회의를 실제로 잘 치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관문 도시 인천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려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APEC 정상회의 자체가 빛이 나게 해야 하는데 그 최적의 도시가 바로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