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사인 폐색전증”
교회측 “학대 아냐” 부인
인천 A교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이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사건에 대해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5월17일자 4면 보도=몸에 멍든 채로 숨진 여고생… 숙식 교회는 여러번 말 바꿔) 다만 교회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피해자 부검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며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폐색전증은 폐의 혈관이 혈전이나 공기에 의해 막히는 질환으로, 외상이나 움직임 제한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한 50대 여성 B씨를 수사 중이다. B씨는 최근 인천 남동구에 있는 A교회에서 여고생 C(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지난 15일 오후 8시께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그의 몸에선 멍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긴급체포한 B씨 외 공범 여부, B씨의 학대 행위와 C양 사망과의 인과관계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또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양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세종시에서 지난 3월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교회 신도인 B씨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입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C양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손목에는 결박된 흔적이 발견됐다.
A교회 측은 이날 경찰 발표에 대해 “학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손을 묶은 행위는 (자해로부터) C양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양의 사인은 지병”이라며 “교회 측에서 학대 사실을 알았다면 바로 조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