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_1.jpg

놀이중심 언어교육·부모 인식 변화 등 포함
학교생활 조기 경험·학부모 입학 불안 해소

'따또교사' 모집·운영… 연계 교육과정 개선
도내 254개 유치원 시범 실시·향후 확대 목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의 진학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새롭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다른 아이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은 어른들에게 주어진 책무다.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유치원·초등학교 '이음학기'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전환기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래픽 참조

도교육청의 이음학기는 단순하게 유치원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는 것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이음학기를 통해 유치원생, 초등학생, 학부모 등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것을 꿈꾼다.

이음학기를 경험하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치원생은 학교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은 유치원생과 같이 교육 활동을 하며 색다른 경험을 쌓는다. 유치원 학부모들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한다.

도교육청의 이음학기는 5세 유아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다. 놀이 중심 언어교육, 유치원·초등학교 연계 이음과정 운영, 부모 교육 등을 통해 초등학교 적응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학기다.

이음학기는 해가 지날수록 많은 유치원이 참여하면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는 무려 도내 254개 유치원에서 시범 실시된다.

1
지난해 평택 새말유치원생들이 인근에 있는 평택 새빛초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올해 도교육청의 이음학기는 1학기에 준비기간을 거친 뒤 2학기에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이음학기 준비기간인 1학기에 유치원·초등학교 교원 간 공감대 형성, 교원학습공동체 구성 및 운영을 통한 상호 교육과정 이해, 교육과정 연계 방향 모색 및 이음학기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2학기에 본격적으로 이음학기를 운영한다.

이음학기는 유치원생들이 초등학생에게 학교생활을 직접 물어보거나 무언가를 같이 만드는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진행된다.

놀이 중심 언어교육도 이음학기 교육 방법의 하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을 연계해 5세 유아 수준에 적합한 주제와 활동별 도서를 선정한다. 주인공 이름과 감정 알기,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사물에 이름 붙이기 등 개정 누리과정에 기반한 놀이를 통해 다양한 언어 활용 경험을 제공한다.

초등학교 1학년 추천 도서 및 교과서 수록 도서 중 5세 유아 발달에 가능한 도서도 선정 가능하다. 유치원 교육과정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 중심 언어교육을 실시하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수업 집중도를 높인다.

도교육청은 이음학기에서 유치원생뿐만 아니라 유치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유치원별 맞춤형 보호자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1학년 교사 등을 초빙해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초등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음학기를 운영하는 유치원 교사들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육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상호 교육과정 이해 연수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음학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은 바로 '따또교사'라 불리는 초등 선도교원이다. '따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이음학기가 '따로 또 같이' 진행됨을 의미한다.

1
지난해 평택 중앙유치원생들이 이음학기 교육의 일환으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미니 아시안게임' 교육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도교육청은 이음학기 운영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초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따또교사를 모집해 운영 중이다. 따또교사는 유치원·초등학교 연계 교육과정을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검토하고 이를 유치원 측과 협의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의 5세 아이들과 초등학생들이 이음학기를 통해 같이 성장해야 한다"며 "이음 교육은 단순하게 연계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이음'이라는 것은 생활, 배움, 마음을 잇는 것이다. 이음을 통해서 아이들도 성장하고 학부모님들도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음학기가 짧은 기간 안에 양적으로 확대됐다"며 "앞으로는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확대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음학기 컨설팅단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음학기를 통해 유아의 변화점을 살피고 학부모·교원의 인식변화 및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결과를 분석해 내년 이음학기 사업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의지로 이음학기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이음학기가 정착되면 도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치원생들이 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것은 물론, '선배'인 초등학생들도 유치원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2024052001000185300017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