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기후위기 줄이는 '건축연구가' 되고파"
중앙공원 모형 만들고 설계도 완성
'생태순환형 공중화장실' 아이디어
대학원에 진학 연구 계속하고 싶어
인하대학교 건축학부 2019학번 차영원(25)씨는 최근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공원에 '생태순환형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차씨는 "꿈꿔왔던 '건축연구가'로서의 가능성을 봤고 전공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며 "함께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 차씨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 가능한 건축물이 어떤 형태로 설계돼야 하는지 고민했다. 고민 끝에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공간인 화장실이 도심의 공원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순환구조를 생각해냈다.
그는 "공원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분뇨로 곰팡이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화장실을 설계했다"며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순환구조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차씨와 팀원들은 구월동 공원 화장실의 재건축 설계도를 만들기 위해 직접 건물의 수치를 쟀다. 이를 토대로 직접 도면을, 그리고 3D 프린터로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 생태순환형 화장실의 설계도를 완성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가 자연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입학 후 건축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던 차씨는 2021년부터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대한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대규모 공동주거단지 재개발에 따른 외부환경 분석'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대학생 부문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했다.
차씨는 "인천 지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 이후 주변 지역에 미친 영향을 연구했다"며 "특히 고층 아파트 단지 내부에 있는 저층 어린이집이 일조량 등 어린이집 환경기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어릴 적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며 여러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건축물에 관심이 생겼다"며 "건축물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건축물을 통해 기후, 환경 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설계와 연구를 다방면으로 하게 됐다"고 했다.
졸업 준비에 한창이라는 차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며 "건축물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기후위기 등 환경의 변화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건축연구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