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김종민 작가 참여… 예술공간 아름서 31일까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과 사상가 류영모 선생을 한데서 기리는 전시 ‘늘·참’이 시민들을 찾아온다.
수원시 행궁동에 자리한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 탄생 200주년과 135주년을 맞이한 최제우와 류영모의 사상을 잇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로는 밝돌(김종길)과 닝겔(김종민)이 참여한다.
최제우는 동학을 창시했고 류영모는 한글 철학을 바로 세운 역사적 인물이다. 최제우의 사상은 류영모가 쓴 한글 철학 시에 스며들어 오묘한 뜻을 이뤄냈다. 기독교·불교·유교·도교를 아우르는 종교철학은 물론, 인도와 그리스 철학까지 꿰뚫고자 했던 류영모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밝돌은 류영모가 ‘다석일지’에 써 놓은 한글 시 가운데 뜻으로 뭉친 글씨를 골라 붓글씨로 다시 새긴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류영모가 제자들을 위해 손글씨로 쓴 ‘늙은이’라는 글에서 일부를 발췌해 붓글씨로 써내려갔다. 그림책 작가인 닝겔은 밝돌의 글에 그림을 붙여 전시한다. 연필로 그린 그림과 그림들은 서로 이어지면서 조화로운 모습을 자아낸다.
밝돌은 “류영모 선생이 훈민정음 한글 꼴로 바꿔 놓은 글씨에는 수많은 철학의 씨들이 담겨있다. 이런 ‘철학의 씨’를 깨고 캐내는 ‘되새김질’을 통해 우리 한글 철학의 속 깊은 ‘뜻글’을 널리 알리려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