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요금체계 아직 정해지지 않아
캠핑차 알박기 등 문제 해결 기대
시민 주차비용 해소 방안은 숙제

 

경인아라뱃길_공영주차장_캠핑차량__알박기_.jpg
알박기 차량 문제로 골머리 앓던 경인아라뱃길 공영주차장이 올 하반기부터 유료화로 전환된다. /경인일보DB

올해 하반기부터 경인아라뱃길 노외 공영 주차장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된다. '알박기 캠핑 차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가 유료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일치기 나들이 장소로 경인아라뱃길을 찾는 시민의 주차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공영 주차장의 유료화와 관련해 계양구·서구·인천시설공단 등과 운영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 경인아라뱃길에는 8개의 노외주차장과 12개의 노상(도로변) 주차장이 있다. 인천시는 우선적으로 노외주차장에 유료화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계양구 지역에 있는 노외주차장 6곳에 주차 관제 시설 등 설치를 마친 상태다. 이곳은 계양구가 위임받아 운영할 예정으로, 이를 위한 행정(위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유료화된다.

서구 지역에 있는 노외주차장 2곳은 인천시설공단이 맡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시설공단과 유료화 도입 시기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경인아라뱃길 노외 공영 주차장의 요금 체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유료화를 해야 장기 (방치) 차량들이 관리가 되기 때문에 유료화 방침엔 변함이 없다"며 "10분당 얼마를 부과할지, 몇 분을 무료로 할지 등 세부적인 건 향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12개 노상주차장은 현행법상 해당 지역 기초단체인 계양구·서구가 운영하며 현재로서는 유료화 전환 계획이 없다. 인천시는 계양구·서구와 노상주차장 장기주차 차량 해결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7월 10일 시행되는 주차장법 개정안에 따라 무료 공영 주차장에서 한 달 이상 방치된 차량의 경우 시장과 군수·구청장이 이동 명령을 하거나 필요시 직접 견인해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앞서 경인아라뱃길 무료 공영 주차장은 장기간 주차된 캠핑용 차량과 무단 방치 차량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장기간 자리를 차지하는 차량 때문에 아라뱃길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난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들로 미관을 해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인천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외주차장을 대상으로 '유료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료화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계양구 주민 임모(57)씨는 "사유지도 아니고 캠핑도 금지된 곳에 캠핑카가 즐비하게 서 있어서 불쾌했다. 주변도 너무 지저분해진다"며 "유료화 내지는 장기주차 금지 조치에 찬성한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김지선(32)씨는 "집에서 가깝고 주차 요금이 무료라 강아지들 산책시킬 겸 가족끼리 차 끌고 아라뱃길에 종종 갔다"며 "주차장이 유료화되면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돼 아라뱃길을 잘 안 갈 거 같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