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道 냉면 평균값 1만121원
1년새 293원↑… 만원대 진입
삼계탕도 2년새 약 2천원 올라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심상찮다. 지난달 경기도 평균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3천원에 달하고 삼계탕은 1만6천원을 넘겼다. 여름 성수기에 돌입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부담을 느끼는 서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냉면 한 그릇 평균가격은 1만121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69원(0.7%) 올랐다. 전년 동월(9천828원)과 비교하면 3.0%(293원), 2022년 4월(9천224원)보다는 9.7%(897원) 상승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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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냉면값은 해마다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2022년 1월 8천931원이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같은 해 3월 9천69원을 기록, 처음으로 9천원을 넘겼다.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다 2023년 11월 1만17원으로 1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 가격과 관련이 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1년 4천188원이던 수입산 메밀 1㎏ 도매가격은 2022년 4천691원으로 전년 대비 12.0%(503원) 상승했다. 작년에는 4천306원으로 평년(3천334원)보다 29.2%(972원) 비쌌다. 올해는 3천751원으로 평년(3천815원)보다 도매가가 싸지만, 냉면값 상승세는 지속 중이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도 마찬가지다. 2022년 4월 1만4천828원이던 경기도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같은 해 6월 1만5천138원으로 손바뀜했다. 이후 지난해 4월 1만6천207원을 기록, 1만6천원대를 돌파했다. 올4월은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전월보다 34원 오른 1만6천655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2.8%(448원), 2022년 4월 대비 10%(1천517원) 오른 수치다.

냉면과 삼계탕 가격은 현재보다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름철 성수기 돌입 직전에 가격이 인상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일례로 수원시내 한 삼계탕 전문점은 2022년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을 1만4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7.14%) 올렸는데, 올해는 1천원 올린 1만6천원에 판매 중이다.

이미 평균치를 웃도는 가격에 판매하는 음식점도 적지 않다. 수원시내 한 냉면집은 평양냉면 한 그릇을 1만3천원에 판매 중이다. 삼계탕의 경우 한 그릇이 2만1천원에 달하는 곳도 더러 있었다.

양주 거주 직장인 김모(33)씨는 "고깃집에서 먹는 후식 냉면도 5천~6천원 수준이다. 냉면집은 최소 곱절"이라며 "쿠팡에서 시켜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제일 싸다"고 하소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