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위, 조율 문제로 회의도 연기
인천시-김포시, 협상가능성 충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을 둘러싼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 양측 갈등 중재에 나선 가운데 당초 5월 중 나오기로 했던 최종안은 다음 달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22일 경인일보 취재에 따르면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지난 20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시청에서 만나 서울 5호선 연장선 조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 시장과 강 위원장은 김포시가 제안한 추가 3개 역(풍무2·김포경찰서·통진), 원당사거리역·불로역이 포함된 인천시 노선안, 김포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비용 분담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광위는 지난 1월 서울 5호선 연장선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는 전체 10개 정거장을 김포시 7개, 인천시 2개, 서울시 1개로 나눠 설치하는 방안이 담겼다. 인천시가 당초 요구한 4개 역 중 검단신도시 내 2개 역은 반영됐지만 검단 옆 구도심인 원당사거리역이 제외됐다.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한 불로역도 김포 감정역으로 변경됐다.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 주민들은 대광위 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광위는 지난 4월 인천시, 김포시 의견을 수렴해 현재 기술 분석을 진행 중이다. 애초 대광위는 서울 5호선 연장선 최종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양측 의견 조율이 지연되면서 최근 계획돼 있던 회의를 연기했다. 아직 인천시와 김포시의 다음 회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광위의 최종안 발표 역시 6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종안에 대한 인천시와 김포시의 협상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대광위 조정안은 총연장 25.94㎞에 통행시간 25.7분, 사업비 3조700억원이다. 인천시 노선안은 총연장 25.94㎞에 통행시간 26.7분, 사업비 3조1천700억원이다. 앞서 김포시가 인천시 노선안을 거부했던 이유는 '통행시간'과 '사업비' 증가였는데, 이미 김포시에서 3개 역 추가 설치를 제안하면서 반대 사유가 의미를 잃었다.

또 현재 조정안에 반영된 검단 내 2개 역은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과 그대로 겹친다. 반면 인천시 노선안은 검단 내 2개 역 사이에 원당사거리역이 있어 서울 5호선의 효율성이 올라간다.

대광위 관계자는 "철도와 건폐장 비용 분담 등을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최대한 빠르게 최종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검단시민연합·검단원당지구연합회 등 5개 주민단체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 노선안 반영을 대광위에 촉구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