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5일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맞아 하천을 가로막는 인공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포천, 공촌천 등 인천지역 하천에 설치된 보(洑), 징검다리 등 인공구조물이 물고기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어류이주재단 등 전 세계 환경단체는 2014년부터 2년마다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정해 물고기의 이동과 자유롭게 흐르는 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14~15일 이틀간 인천에 있는 하천을 조사한 결과, 서구 대포천에는 돌덩이과 시멘트 구조물들이 방치돼 하천의 흐름을 막고 있었다. 계양산에서 시작해 서해로 흘러가는 공촌천에는 용도가 없는 보 1개가 있었다. 보는 하천 상류의 물을 가두는 작은 댐으로, 계절과 날씨와 관계없이 수위를 유지해 인근 농경지나 주택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다. 공촌천에는 돌 사이의 간격이 좁아 물살을 거세게 만들고 물고기 등의 이동을 막는 징검다리도 7개가 설치돼 있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방하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인천시와 하천을 관리하는 각 군·구가 불필요한 인공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물고기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박주희 사무처장은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생명이 이동하는 길을 가로막지 말아야 한다”며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하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