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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차장
며칠 전 우연히 실버타운 탐방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노인들을 위한 온천과 마사지실 등의 훌륭한 시설을 갖춘 이 시설의 입주 비용도 궁금했지만 더 호기심이 당긴 것은 '이 실버타운 입주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무엇인가'였다. 정답은 파크골프장이었다.

파크골프는 공원을 뜻하는 파크와 골프의 합성어로 경기방식은 골프와 비슷하지만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스포츠다. 지난해에는 국민생활체육 정식종목으로 선정됐다. 어느새 파크골프가 은퇴자들의 국민스포츠가 된 것이다.

여주에도 2021년 7월 파크골프장이 공식 개장했는데 해마다 30%에 가까운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주시는 이런 생활체육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36홀의 여주 파크골프장에 16억원을 투입해 오는 8월까지 27홀을 증설한다. 올 연말에는 18홀의 파크골프장을 한 곳 더 개장한다. 강변 둔치에 자리잡아 전망이 좋을뿐만 아니라 라운딩이 끝난 뒤 하루를 보낼만한 관광명소도 인근에 많다. 이쯤되면 이 글의 시작을 왜 실버타운으로 삼았는지 눈치챌 것이다. 인구 감소는 대다수 지방소도시의 가장 큰 고민이다. 반면 실버타운 조성으로 인한 건강한 고령자의 인구 유입은 곧바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지역경제의 활력이 될 수 있다. 이들의 활발한 사회활동과 의료서비스의 확충은 지역민의 생활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여주만큼 빼어난 자연풍광에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생활환경을 갖춘 도시도 드물다. 여러 규제 탓에 아직 개발의 여지도 많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세계 1위지만 실버타운 수는 최하위다. 지방소도시의 인구정책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차장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