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출 등 조직 정비·강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인천시당을 이끌 차기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준비 체제 전환을,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수습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오는 7월 신임 사령탑 선출을 위한 인천시당 위원장 후보자 등록 공고를 한다. 김교흥(서구갑) 인천시당 위원장 임기는 8월 중 끝난다. 신임 시당 위원장 후보로는 3선에 성공한 맹성규(남동구갑) 의원과 재선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정일영(연수구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위원장 자리를 보통 재선 이상 의원 중 당내 합의로 1명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했지만, 2022년에는 2명 이상 후보가 등록해 선출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다.
이재명(계양구을) 대표 연임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에 따라 시당 위원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천 대표 친명계 박찬대(연수구갑) 의원은 최고위원을 역임한 데 이어 제22대 국회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지도부 활동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됐다.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민선 8기 후반기에 접어든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안게 된다. 도시개발·교통·일자리 등 여러 분야에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기 위해선 여야 정치권 결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구 의석 14개 중 12개를 거머쥔 민주당과 인천시 간 협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시당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한 의원은 “인천시와 여야를 넘어서 더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주된 과제”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위원장 인선에 대해 “조만간 내부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현역 의원을 제외한 지역 조직위원장 중 한 명이 맡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도권 험지로 꼽히는 인천에서 지역구 수성에 성공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도부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다.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시당 위원장 임기는 1년으로 오는 7월 중 끝난다.
차기 시당 위원장 후보로는 심재돈 동구미추홀구갑 조직위원장, 손범규 남동구갑 조직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심재돈 조직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조직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손범규 조직위원장도 남동구갑을 중심으로 조직 재건 등에 집중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손범규 조직위원장은 내달 설립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에서 주요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이 맡을 주요 역할로는 총선 참패 수습과 조직 강화 등이 꼽힌다. 인천 정치권이 민주당 중심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