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무럭무럭… 용인 청소년 '반도체 미래' 밝힌다
삼성전자 직원 13명 재능기부 '생활과학교실'
발전·생산 과정·자율주행 車 제작 특색 교육
"쉽게 접할수 없는 경험… 콘텐츠 확대되길"
단국대·강남대 협업 '인성 공유학교'도 호응
용인특례시에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비롯해 강남대, 단국대, 용인대 등 대학들도 많아 지역 자원이 풍부하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자원을 활용해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용의 순우리말인 '미르'와 '아이'를 더한 '미르아이'는 용인교육지원청의 캐릭터 이름이다. 용인지역의 학생들은 '미르아이 공유학교'를 통해 글로벌 시민으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올해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 프로그램 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삼성전자와 연계한 '반도체 생활과학교실'이다. 용인시 소재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초5~중1) 25명을 모집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청년 LAB 수지 다할LAB' 에서 열린 이 수업은 삼성전자 임직원 및 연구원 13명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전자와 반도체의 발전 과정, 반도체 생산 제작 과정, 센서를 통해 라인을 따라가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 등 색다른 교육을 통해 반도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삼성전자 곽인환 프로는 "평소 청소년 교육 활동에 관심이 많은 임직원이 모여 교육 자료와 실습 키트를 직접 개발했고 코칭 및 상담 자격증을 보유한 13명의 임직원이 6주간 재능기부 교육활동에 참여했다"며 "공유학교 플랫폼 덕분에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가진 임직원들과 학습에 열정적인 학생들이 만날 수 있어 매우 보람됐다. 앞으로 이러한 활동이 더욱 확대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도체 생활과학교실을 수강한 권기준(정평중 1) 학생은 "학교나 학원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교육 내용이었다"며 "이런 공유학교가 더 확대되고 많아져 다른 학생들도 한 번쯤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협력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생 맞춤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해 반도체 생활과학교실을 명품 공유학교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용인교육지원청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을 위한 거점형 공유학교도 운영 중이다. 용인시 처인구의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매우 적어 여러 학년을 모아도 축구 경기조차 하기 어려운 학교가 많다. 이런 소규모 학교에서는 학생이 부족해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용인교육지원청은 처인구의 백암초를 거점 학교로 해 인근 좌항초, 백봉초, 두창초, 원삼초, 장평초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축구, 첼로, 바이올린 교육을 받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콜 플랫폼'과 '백암택시연합회'와 협력해 원거리 학생 이동 시스템까지 구축하며 안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백암초 학교 복합화 시설이 완공되면 백암초 거점 공유학교는 더 활성화될 예정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소규모 학교가 많은 처인구 학생들의 돌봄과 질 높은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 모현읍, 남사읍 등으로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성 공유학교도 용인교육지원청의 특색 교육이다. '용인 피어(peer)용 인성 공유학교'는 학교 내에서 상담, 멘토링,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친구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고등학생들에게 기초 인성 역량 강화와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단국대 상담학과와 '위즈덤 AG305_마음성장 교육심리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5회씩 진행되며 리더십 향상 프로젝트인 나 존중법 배우기, 경청과 공감을 통한 공동체 역량 강화 및 꿈과 희망의 진로 로드맵 만들기 등의 교육을 받게 된다.
용인교육지원청은 강남대 '마음나눔센터'와 함께 '용인 마음온(분리교육) 인성 공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전인적 인격체 형성을 목표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에선 소프트웨어·AI, 문화·예술, 스포츠, 생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지역 체험처에서 운영되고 있다.
처인구 경기공유학교 지역캠퍼스, 기흥구 용인미디어센터, 수지구 수지환경교육센터를 거점 캠퍼스로 사용해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는 올해 상반기에만 35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700여 명의 학생이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는 소프트웨어와 태권도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 중 정말 학생들에게 필요한 걸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용인시는 반도체 특화도시인 만큼 지역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반도체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기업·대학과 함께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상·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