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다이소 화장품' 인기
컬러밤 3종 등 SNS 타고 입소문
오픈런까지… 1년새 매출 200%↑


다이소
수원시내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5.2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여기 레티놀 재고 없어요?"

지난 24일 오후 5시 무렵 찾은 수원시내 한 다이소 매장. '리들샷'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브이티코스메틱(VT)을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갖춘 이곳 매장 뷰티 코너엔 노소를 불문하고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물가 속 5천원 이하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몇몇 제품은 SNS를 통해 제품력이 우수하다는 후기가 잇따르면서,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다이소에서 상품 관련 문의가 가장 많은 화장품은 손앤박 '컬러밤 3종'이다. 손가락으로 녹여 입술과 볼에 바르는 색조 화장품으로 지난 3월에 출시됐다. 가격은 3천원으로 샤넬의 6만3천원짜리 '립앤치크밤'과 발색이 비슷하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소위 '샤넬 저렴이'로 불리는 컬러밤은 현재 다이소 공식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품으로 꼽힌다.

이날 방문한 매장에서도 컬러밤 제품은 재고가 없었다. 남은 제품은 테스터 제품이 유일했다. 재고 여부를 묻는 손님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다이소 직원들은 "없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이곳 매장 관계자는 "물류센터에 재고가 없다 보니 언제 (제품이) 들어오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면서 "손님들이 매번 물어보는데, 도대체 언제 들어올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컬러밤
손앤박 '컬러밤 3종'이 이른바 '샤넬 저렴이'로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다이소 매장에 제품이 품절, 테스터 제품만 남아있다. 2024.5.24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컬러밤뿐 아니라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레티놀 관련 문의도 현장에선 꾸준했다. 특히 레티놀은 리들샷과 컬러밤에 이은 세 번째 히트상품으로 거론되는 제품이다. 토니모리가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을 론칭하면서 내놓은 제품인데, 레티놀 화장품을 5천원 이하에 출시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티놀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레티놀 제품은 최저가가 5만8천원 수준이다. 시중가의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본셉이 내놓은 레티놀은 2500IU 링클샷 퍼펙터, 500IU 세럼, 토너, 500IU 크림, 아이크림, 세럼 마스크 6종이다. 이중 링클샷 퍼펙터 위주로 빠르게 재고가 빠지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다이소 매장의 관계자는 "제품을 꺼내놓는 족족 나간다"고 했다.

리들샷을 시작으로 컬러밤, 레티놀까지 다이소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초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0% 가량 늘었다. 색조 화장품 또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00% 신장했다.

다이소와 함께하는 화장품 브랜드도 증가세다. 2021년 4곳, 2022년 7곳, 2023년 19곳, 2024년 8곳이 다이소에 신규 입점했다. 올해 4월 기준 34개 브랜드가 315종의 화장품을 납품 중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