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한 부분을 낭독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오려내는 행위를 통해 시대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 작품, 성능경의 ‘신문읽기’가 수원에서 시연된다. 작품 발표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 ‘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의 연계 퍼포먼스 ‘신문읽기’ 를 다음 달 1일 오후 3시에 시연한다고 27일 밝혔다. ‘신문읽기’는 검열과 통제의 시대에 저항하는 등 시의성과 신문-행위-설치가 결합한 독창성이 담긴 성능경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행사는 1세대 전위예술가 성능경의 대표작인 ‘신문 : 1974. 6. 1. 이후(1974)’의 발표 50주년을 맞이해 진행된다. 연계 퍼포먼스인 ‘신문읽기는’ 반세기 전 유신 시대에 언론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던 퍼포먼스로, 종이신문이 사라져 가는 동시대 21세기 정보 미디어의 변화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
해당 퍼포먼스는 앞서 197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S.T’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이벤트다. 전시실 벽면에 부착한 4개의 패널에 당일 발행된 신문을 게시하고 면도칼로 기사를 오려낸 뒤, 이를 아크릴 통에 버리는 행위를 매일 반복 수행했다.
최근 들어서는 작가 혼자서 읽는 방식이 아닌,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성능경 작가는 ‘신문읽기’ 퍼포먼스에 대해 “민주화가 진척된 오늘에 이르러서도 유통 가능한 행위로서, 일어난 사건과 그것을 기사화하는 진술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격에 대한 사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종이 신문의 위기, 정보 매체의 변화, 가짜 뉴스 등 21세기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오늘날, 시대를 앞선 예술가의 개념미술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사유하게 하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50주년 퍼포먼스 ‘신문읽기’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