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조리흄 등 신속 배출
일반후드比 31.69% TVOC 줄여

급식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조리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조리실 환기설비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선경인케이에서 개발한 가스국솥 배기후드(사진)다.
조리흄은 뜨거운 기름으로 요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초미세분진으로, 국제암연구소(IRAC)는 2010년부터 조리흄을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급식 노동자는 1명당 수백인 분의 식사를 만들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조리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급식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진행하고, 환기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선경인케이가 만든 가스국솥 배기후드는 조리도구에 직접 후드를 설치해 급식실에서 생기는 오염 물질을 더 빠르게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가스버너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모터가 흡입해 물탱크와 수중펌프로 열기를 식힌 뒤 천장으로 배출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조리흄 흡입팬 모터가 별도로 있어 천장에 있는 후드로도 배기시킨다.
선경인케이가 지난해 12월 자체적으로 실험한 결과, 급식실에 주로 설치된 일반 후드만 가동했을 때보다 31.69%나 더 TVOC(총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와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국솥 배기후드는 뜨거운 열기를 더 빠르게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 수증기로 인해 조리도구 뚜껑 등 조리실 곳곳에 맺히는 결로를 줄이고, 온도를 빠르게 낮춰준다. 고온다습한 급식실 환경 때문에 고통받는 급식 노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경인케이 관계자는 "조리흄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리도구와 더 가까운 곳에 후드를 추가로 만들어 천장으로 배출하게끔 설계했다"며 "가스국솥 배기후드는 조리흄의 위협으로부터 급식 노동자들의 호흡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