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주 7회 직항신설
겨울시즌 골프여행지로 유명
"물가 저렴… 잠재력 큰 도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휴양지 바탐을 잇는 정기 항공편이 개설된다.

2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국제공항~바탐 노선 직항편을 주 7회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된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주 4회, 주 3회 운항한다.

연간 약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바탐은 자카르타, 발리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관광지로, 우리나라에선 겨울철 골프 여행을 가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지난해 5월 제주항공이 운영한 바탐공항 전세편 탑승률은 76%나 됐다. 2017년 12월부터 두 달간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라이온에어가 36차례 전세편을 운항했을 때에도 95%의 탑승률을 보였다.

그간 바탐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후 다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양국 합의가 있어야만 항공편을 늘릴 수 있다.

인천~바탐 직항노선이 운영되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개발 중인 바탐항나딤국제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국영 건설사 위자야 카르야(WIKA)와 함께 바탐항나딤공항 운영·개발 민관협력사업(PPP)을 수주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영·개발사업을 담당하면서 공항 수익 일부를 배분받는다. 바탐항나딤공항 이용객이 많아지면 인천공항공사가 배분받는 수익도 증가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바탐은 저렴한 물가를 바탕으로 한 골프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바탐으로 향하는 국내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한·인도네시아 간 항공 시장 확대와 항공운송 부가가치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