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알고 싶어하는 전 세계인에게 우리 태권도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기념관이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 반드시 세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0만 지역 태권도인들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한상윤(56) 신임 인천시태권도협회 회장은 “범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다 유보된 상태인 태권도공원 강화유치와는 별도로 인천에 태권도기념관이 지어질 수 있도록 시 등 행정기관과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우선 태권도기념관 건립 기금마련 운동부터 벌이기로 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시설을 세워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또 “태권도협회의 회장은 대표성을 담보할 뿐이며 실질적인 회장 역할은 어린 수련생들에서부터 선수와 지도자에 이르는 모든 태권도인이 하는 것”이라면서 태권도협회의 화합을 강조했다. 태권도가 문·무를 두루 갖춘 운동이듯 기법에 의한 동작의 단련도 중요하지만 마음과 정신을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한 회장 등 지도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닦는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태권도계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불미스런 일들은 기법만을 중요시하는 풍토에서 나온 것이라는게 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30만 지역 태권도인을 위한 제대로 된 훈련장소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의 지원을 받아 훈련장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1년 태권도에 입문, 지금까지 수련에 몰두하고 있는 한 회장은 공인 8단으로 인천대에도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