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준공하면 1억600만명 이용

이스탄불·두바이 잇는 세계적 규모

입출국 정보 볼 수 있는 전광판 배치

출입국 시간 각각 40분 소요 목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건설 현장 실내 정원 모습.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건설 현장 실내 정원 모습.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연말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메가 허브 국제공항으로 재도약한다. 인천공항에 네 번째 활주로를 짓고 제2여객터미널을 두 배가량 확장하는 ‘4단계 건설 공사’가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이 사업이 준공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된다.

지난 28일 찾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 구간. 2017년 시작된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었다. 체크인 카운터는 이미 설치를 마쳐 시범 운영하고 있었고, 수하물 수취대나 출입국장 등도 윤곽을 드러냈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 국제선 연간 여객 처리 규모는 지금보다 37.6% 늘어난 1억600만명까지 증가한다. 인천공항을 건설하기 시작한 1992년 세웠던 목표인 ‘연간 여객 1억명’을 올해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에서 연간 여객 수용 규모가 1억명 이상인 공항은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1억5천만명),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1억1천800만명) 등 2개뿐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에는 승객들이 최대한 빨리 입출국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다. 우선 출국장과 입국장에는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입국장에 만들어진 가로 60m, 세로 6m 규모 전광판에는 여행객이 이용하게 될 항공기의 현재 위치와 도착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모든 항공기 정보는 여행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돼 제공된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건설 현장 모습.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건설 현장 모습.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보안검색대에는 ‘CT X-RAY’ 검색대가 처음으로 설치된다. CT X-RAY 검색대는 기존 X-RAY 검색대와 비교해 시간당 1.5배 더 많은 인원을 검색할 수 있다. 또 편리한 출국 수속이 가능하도록 스스로 탑승권을 발급하고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체크인’과 ‘셀프 백드롭’을 제1여객터미널보다 50% 늘려 배치했다고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러 신기술 도입을 통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고하는 출입국 목표 소요시간(출국 60분, 입국 45분)을 뛰어넘어 출국과 입국을 각각 40분까지 줄일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을 ‘설레는 공항’ 콘셉트로 꾸몄다. 체크인 카운터 천장에는 75m 길이의 480개 기둥이 움직이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제2터미널 동편 게이트에는 개방감을 누릴 수 있도록 실외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창덕궁 후원에 있는 승재정(勝在亭)을 그대로 본떠 설계했다. 환승객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동편 게이트에 전통 정원을 만들어 외국인들도 한국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공항 안에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인천공항공사는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9월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 시운전 작업을 마무리한 뒤, 10월 정부로부터 운영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이르면 11월에 개장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은 이제 동북아 허브 공항을 뛰어넘어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한다”며 “제2의 개항에 버금가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