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원도심 중구를 배경으로 올바른 도시재생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가 내달 19일 개봉한다.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장편 영화 '선샤인 러브'와 '낭만적 공장'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는 인천의 오래된 도심 중구를 배경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재생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중구 구도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수많은 근대 건축물과 일본 적산가옥이 남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공간과 건물들은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무관하게 철거되거나 주인 없이 버려졌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조은성 감독은 '개발'과 '재생'이란 두 개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곳에서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40년 동안 인천항에서 화물차량을 운행한 김영빈 씨, 주택재개발사업 지역인 신흥동에서 40년 넘게 산 김광수·조희자 부부 등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또 건축가인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를 통해 일본의 성공적 도시재생 사례인 쿠라시키와 오노미치 지역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의중 대표는 1920년대 얼음 창고로 쓰인 근대 건축물을 공유 공간 '빙고'로 재생했다.

이외에도 팟알, 서담재, 싸리재, 잇다 스페이스, 인천문화양조장(스페이스 빔) 등 역사와 터전의 원형을 지키며 재탄생한 인천의 여러 공간들을 조명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중구 원도심' 일대에선 현재 인천시가 주도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