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갯벌 최소화 등 대안노선 마련
市, 환경영향평가 내달말께 요청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제2순환선) 안산~인천 구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인데, 단절된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구간을 연결하는 데 얼마만큼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내달 말께 환경부에 제2순환선 인천 구간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제2순환선은 김포~파주~양주~포천~화도~양평~이천~오산~동탄~봉담~송산~평택~시흥~안산~인천을 연결하는 순환도로로, 전체 14개 구간(260.5㎞)으로 이뤄졌다. 이 중 안산~인천 구간 1개만 유일하게 착공을 못 했고, 노선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노선이 확정되기 위해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당초 지난 2020년 이 절차가 추진됐지만, 당시 노선 초안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등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며 사업이 중단됐다. 제2순환선 안산~인천 구간은 해상교량으로 지어지는데, 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을 지나는 게 문제가 됐다.
해안가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등을 중심으로는 분진·소음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도 있었다. 또 노선 일부가 인천항만공사(IPA) 소유의 골든하버부지를 지나면서 해당 구간 활용을 두고 인천시와 IPA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인천시는 대안노선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송도갯벌 구간의 경우 가장 많은 훼손을 발생시키는 JC(분기점)의 위치를 평균 간조위 추정선 밖으로 최대한 옮겨 훼손을 줄이기로 했다. 골든하버부지 구간에 대해선 IPA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서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노선을 지난해 4월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인천시가 제출한 대안노선을 바탕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마련 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용역을 마무리했다. 국토부는 내달 중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 이후 환경영향평가, 설계 등의 절차를 거치면 제2순환 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 착공이 이뤄질 수 있다. 국토부는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방식(턴키)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한 바퀴가 쭉 돌아야 되는데, 단절된 구간이 생기면 안 된다"며 "무조건 순환선을 완성시켜야 하므로 (안산~인천구간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송도의 일부 주민들이 지하화 등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 노선문제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가 늦어지면 제2순환 고속도로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차량이 유입돼 큰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면 노선이 확정된다. 안산~인천 구간이 최대한 빨리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