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장애인자립센터 등 기자회견

월 60~480시간 지원사 파견사업

장병현 부구청장에 요구서 제출

31일 오전 10시 30분께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민들레장애인 야학은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시간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2024.5.31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31일 오전 10시 30분께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민들레장애인 야학은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시간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2024.5.31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여러분들은 24시간 활동하시죠? 저희는 국가가 정해준 시간만큼만 활동할 수 있어요.”

31일 오전 10시 30분께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민들레장애인 야학은 계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증장애인에게 활동지원 서비스는 생존과 직결된다”며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인천시뿐 아니라 각 군·구도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는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달에 60~480시간 활동지원사가 파견돼 이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사업이다. 보건복지부가 관련 예산의 70%(1천273억여원)를 지원하고 인천시와 각 군·구가 나머지 30%를 지원한다.

이들은 “최근 계양구에 사는 장애인 중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이 부족해 여러 위험한 상황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적·뇌병변장애를 가진 조한우(62)씨는 지난해 12월 활동지원사가 없는 새벽에 화장실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월엔 갑자기 복통이 생겨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그는 “활동지원사가 없는 시간에 위급한 상황이 생길까봐 무서워 잠도 편히 잘 수 없다”고 했다.

신장·지체장애를 가진 김승주(56)씨는 최근 당뇨·B형간염·부정맥 등 질병의 증상이 심해져 더 많은 활동지원이 필요해졌다. 그는 활동지원사가 함께하는 120시간을 대부분 병원 동행에 이용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에는 활동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계양구에 질병 등으로 인해 긴급하게 추가로 활동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장애인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는 최중증장애인 70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활동지원사가 함께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7월에 공고가 나기 때문에 추가 대상자는 8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24시간 활동지원사 지원사업’에 신청할 예정인 최중증장애인이 8월 전까지 활동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계양구에 요청했다.

박길연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중증장애인들은 활동지원사가 없는 시간 동안 생존의 위협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며 “인천시뿐 아니라 계양구도 장애인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활동지원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이들의 요청이 담긴 요구서를 장병현 부구청장에 제출했다.

계양구 노인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계양구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이들의 활동지원 시간 확대를 추진하긴 어렵다”며 “활동지원 시간 확대는 인천에 사는 모든 장애인에게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인천시에 적극적으로 관련 예산 증액과 지원사업 개발 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