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작한 유튜브 채널 두 번째 여행지 ‘인천’

미림극장·영화공간주안 등 극장 찾아 영화 관람

인천의 오래된 극장과 주변 풍경 영상미 돋보여

이제훈의 영화 이야기와 ‘배우론’ 접할 수 있어

인천 미림극장에서 38년 동안 이 극장 영사기사로 활동했던 조점용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배우 이제훈. /출처: 유튜브 ‘제훈씨네’ 캡처
인천 미림극장에서 38년 동안 이 극장 영사기사로 활동했던 조점용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배우 이제훈. /출처: 유튜브 ‘제훈씨네’ 캡처

영화 ‘박열’, 드라마 ‘모범택시’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면서 명배우 반열에 오르고 있는 이제훈이 인천의 ‘아름다운 숲’을 찾았습니다.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쪽에 있는 오래된 극장 ‘미림(美林)극장’입니다.

이제훈 배우가 2주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를 개설했네요. 극장과 영화를 사랑하는 이제훈이 전국의 극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콘텐츠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첫 여행지는 강원도 원주에서 가장 작은 영화관 ‘고씨네’였습니다. 지난 5월26일 업로드된 두 번째 여정이 바로 인천의 ‘미림극장’과 주안역 앞에 있는 예술·독립영화관 ‘영화공간주안’입니다.

윤기형 감독이 최근 펴낸 책 ‘영화 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를 보면, 미림극장은 1957년 인천 동구 송현동에 세워진 천막 극장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옛날 ‘영화도시 인천’을 대표하는 극장 중 한 곳이었죠. 그러나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천의 극장들이 줄폐업하던 시기 미림극장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04년 문을 닫았습니다.

미림극장 건물을 폐관 후 방치되다 2013년 인천시와 동구의 지원으로 노인층을 위해 옛 영화를 상영하는 ‘추억극장 미림’으로 재개관했습니다. 2020년 ‘인천미림극장’으로 이름을 바꿔 흘러간 영화뿐 아니라 독립·예술영화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최현준 씨가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연녹색 겨울바다에서 출발한 이제훈은 동인천의 풍경을 품은 미림극장에 도착합니다. 영화관 밖에 있는 매표소에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요. “내게 있어서 영화란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며, 극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자신의 생각을 특유의 달달한 목소리의 내레이션으로 읊조립니다.

미림극장에서 마침 존 포드 감독, 존 웨인 주연 전설의 서부극 ‘리오 그란데’(Rio Grande)를 상영하네요. 1950년 작품이죠. 이제훈은 그 필름 영화를 보면서 잠시 시간 여행도 합니다. “어린 시절엔 영화를 보러 가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본 이제훈은 미림극장이 폐관할 때까지 38년 동안 영사기사로 활동한 조점용 씨를 만납니다. 그는 “관객들이 하도 울어서 극장 유리창에 성에가 낄 정도였다”고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인천 영화공간주안의 상영관에 앉아 영화가 상영되길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배우 이제훈. /출처: 유튜브 ‘제훈씨네’ 캡처
인천 영화공간주안의 상영관에 앉아 영화가 상영되길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배우 이제훈. /출처: 유튜브 ‘제훈씨네’ 캡처

직접 운전해 주안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제훈은 영화공간주안을 찾습니다. 무명 시절 여러 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던 이제훈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며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17년 동안 꾸준히 독립영화를 틀고 있는 일명 ‘영공주’(영화공간주안)에서 이제훈이 본 영화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11월 개봉했던 이정홍 감독의 독립영화계 화제작 ‘괴인’이네요. 영화를 소개하는 이제훈의 내레이션이 그 영화를 더욱 보고 싶게 합니다. 능청스러움을 연기하는 어려움도 이야기합니다. 이제훈의 배우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편만 더 보고 가고 싶다는 이제훈에게 인천의 극장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아름다운 숲이었습니다. 극장과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는 영상미와 극장과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 이제훈의 매력이 돋보이는 콘텐츠입니다. 인천의 극장을 먼저 찾았다니 더 반갑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엔 미림극장과 영화공간주안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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