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달부터 외국 관광객 '면제'
상하이 30시간밖에 안걸려 '선호'
항공 연계땐 모항 운영 단점 보완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인천항 크루즈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국가이민국은 중국 여행사가 모집한 크루즈 단체 관광객의 경우 상하이, 톈진, 광저우, 싼야 등 중국 13개 도시의 크루즈 항구를 통해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베이징과 기항지 인근 해안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모항(母港) 크루즈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고 대만이나 일본을 가려면 이틀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선박을 타고 여러 나라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다는 크루즈의 장점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인천에서 가장 먼 중국 주요 크루즈 항만인 상하이는 이보다 짧은 30시간이면 갈 수 있어 인천항 모항 크루즈의 기항지로 중국을 가장 선호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인천항 크루즈 실적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50척 이상의 유치 실적을 보였던 인천항 크루즈는 2017년 중국과의 사드 갈등 여파로 10여척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난해 10월 4년 만에 인천과 중국을 잇는 크루즈가 재개됐지만, 아직 운항 실적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인천에 올해 입항 예정인 크루즈 16척 가운데 중국을 기항하는 크루즈는 2척에 불과한 실정이다.
비자 면제 조치로 중국을 여행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많아지면 인천항 모항 크루즈 이용객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인천항 모항 크루즈의 항차 수가 많아지면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도 활성화할 수 있다. 항공 연계 크루즈는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과 서울 등지를 관광한 뒤, 크루즈를 타고 출국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해외에서 비행기를 타고 관광객이 입국하는 항공 연계 크루즈가 늘어나면 여객 수가 많지 않아 모항 크루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항의 단점도 보완해줄 수 있다. 또 관광객이 체류기간이 길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변화한 만큼, 내년에 중국행 크루즈가 더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