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산업 대비 '체질개선', 경기 북부 거점학교로… 대한민국 공업교육 1번지 뜬다


AI시대 맞춰 모빌리티 분야 교명 변경·모델학교 추진
산학연계 맞춤형 지원… 도제 등 다양한 실무 프로그램
반도체 계약학과·드론 전문가과정 등 다양한 미래 기회


1
의정부공업고 학생들이 드론 비행 실습을 하고 있다. /의정부공업고 제공

1943년에 개교한 의정부공업고등학교는 3만1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대한민국 공업교육의 산실이다.

경기 북부 지역사회의 거점학교로 성장한 의정부공고는 미래 지향적인 직업교육 학교를 꿈꾸며 모든 교육 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의정부공고는 경기교육 정책에 발맞춰 AI(인공지능)시대의 신산업 분야인 모빌리티 분야로 학과 재구조화 및 학교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는 학령인구 감소 및 산업 변화에 따라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로 전환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직업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직업계고를 육성하기 위해 '직업계고 미래교육 재구조화'를 올해 주요 정책으로 시행 중이다.

의정부공고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산업 분야로의 학교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학과 재구조화 1차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학과 재구조화를 위한 인력 양성의 유형과 전공코스 및 교육과정 연구 등을 하는 학과 재구조화 2차 컨설팅을 통해 미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의정부공고는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과,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과, 모빌리티 레저과, 모빌리티 에너지과 등 4개 과로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의정부공고는 이번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학교가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해 학생이 선호하는 직업계고교 브랜드를 구축하고 신입생 충원율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교의 원활한 소통으로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면서 학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학교 운영 성과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공고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주관으로 경기대, 명지대, 한국공학대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산업체 등과 협약을 맺고 방학 기간에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과 시설을 활용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1학년 6명, 2학년 11명 등 17명의 학생이 참여 중이다.

1
의정부공업고 학생들이 지난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견학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의정부공고는 산학연계 맞춤형 교육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도제교육으로 직업교육의 현장 적합성을 제고하고 산업환경 및 기업 인력 수요에 대응해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28일까지 자동차과 2학년 19명이 고용노동부 인증 10개 우수기업(자동차 정비)과 협약을 통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 협약기업 취업 및 P-TECH(대학과정) 연계 교육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를 함양하고 현장 실무 적응 능력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진로에 대한 다양한 준비를 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끌어내고 있다.

의정부공고는 2·3학년 4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형 도제학교'도 운영한다. 학생의 진로 선택에 따라 전공 분야 업체를 발굴하고 학생들이 주 2~3회 회사로 출근해 현장에 맞는 전문적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학생들은 경기도형 도제학교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무적 역량을 키운다.

산업체의 우수 강사를 활용해 교내 실무 교육도 이뤄진다. 학생들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전문적 기술들을 학교에서 배우고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외부 CEO 특강, 전공 기술자 실무 특강, 산업체 견학 및 현장 방문도 진행한다.

또 지역산업 분야의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전문 기능 인력 양성을 위해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프로젝트형 수업, 진로지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은 중소기업과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안정적인 취업처를 확보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 학생과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다.

1
의정부공업고 학생들이 자율주행 실습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 밖에 의정부공고는 일반고 학생 중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 기회를 주는 특성화고 부설 직업교육 위탁 과정도 운영한다. 드론 영상촬영 및 편집, 자격증 과정, 코딩 드론 등 드론 실무 교육 과정을 통해 드론 전문가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일반고 학생 및 중3 학생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며 주중, 주말, 방학 중 집중 교육을 한다. 드론 분야 전문 강사가 강의하고 학교 교사는 전문 강사를 보조해 수업을 진행한다.

의정부공고는 이 교육을 통해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교육공동체를 구축, 교육 위상을 높이고 일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해 공교육을 내실화한다.

의정부공고 관계자는 "인구는 감소하고 신산업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존 학과들을 개편하지 않으면 직업계고는 미래에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래 산업 분야에 집중해 인력 양성을 할 수 있도록 학과 재구조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2024060301000004100000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