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돌봄의 장-동네 사랑방… '지역 올라운더'로 활약


배곧누리초·병설유치원 교육 연계활동
축제 '돗자리 놀이터' 주민들 기획·주도
운영 6년차… 모범적인 '상생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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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30일 찾은 시흥시 학교복합시설인 배곧너나들이. 시흥 배곧누리초등학교 안에 위치한 배곧너나들이에서는 배곧누리초 병설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이 한창이었다. 동시에 1층 카페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이곳은 유치원생뿐만 아니라 배곧누리초와 지역 주민들이 모두 함께 사용하는 이색적인 장소다. 배곧너나들이에는 도서관도 있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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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배곧너나들이'에서 열린 배곧누리초 병설유치원생 화분 만들기. 2024.5.30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배곧너나들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른바 '학교복합시설'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올해 상반기 교육부 공모에서 안산, 화성, 시흥, 용인, 평택 등 5개 지역이 선정됐다고 지난 4월 1일 발표했다.

지난해 6개 지역에 이어 올해도 5개 지역이 선정되는 등 도내에서도 학교복합시설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교복합시설은 교육부의 핵심 정책으로 교육·돌봄 환경 구축과 지역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배곧너나들이는 지난 2019년 10월에 개관했고 현재 시흥시인재양성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다'라는 뜻이다. 마을과 학교가 서로 허물없이 소통하고 공유하는 장소가 되는 곳이 바로 배곧너나들이다.

배곧너나들이의 강점은 배곧누리초와 병설유치원 간 교육 연계가 잘 이뤄진다는 데 있다. 배곧누리초는 교육과정을 논의할 때 배곧너나들이 관계자들을 초청해 함께 대화에 나선다. 실제 배곧누리초는 올해 배곧너나들이에서 전래놀이, 사물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 동아리 수업도 이 시설을 활용해 실시하기로 했다.

방과 후 활동 역시 배곧너나들이 시설에서 진행한다. 배곧누리초 병설유치원 역시 배곧너나들이에서 환경 교육을 하는 등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배곧너나들이는 교육의 역할과 방과 후 아이 돌봄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배곧누리초 관계자는 "배곧너나들이 관계자분들도 같이 저희 교육과정 워크숍 등을 할 때 오셔서 협력 교육과정을 협의한다"며 "교육과정을 세우는 초창기부터 같이 계획을 한다"고 설명했다. 배곧너나들이 관계자는 "학교복합시설의 가장 어려운 점이 학교와의 협력인데 배곧누리초에서 너무 잘 해줘서 협력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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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배곧너나들이'에서 열린 탄소중립 환경보호 인형극.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 홈페이지 캡처

마을 주민들도 배곧너나들이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돕고 있다. 지난 5월에 진행한 마을 축제인 '너나들이 돗자리 놀이터'는 마을 주민들이 기획단을 꾸려 행사를 진행했다.

배곧너나들이 관계자는 "돗자리 놀이터 행사를 진행할 때 주민분들이 축제 기획단을 꾸려서 행사를 주도했다"며 "배곧너나들이에서는 마을 강사를 양성하고 그분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학교 강사나 평생학습 강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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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배곧너나들이'에서 열린 돗자리 놀이터 마을축제 '샌드위치 만들기' 행사.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 홈페이지 캡처

배곧너나들이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배곧너나들이 관계자는 "학교와의 협력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확립하고 싶다"며 "다양한 분야의 마을 강사분들을 양성해 학교 수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배곧너나들이는 학교와 마을 주민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복합시설의 맏형격인 배곧너나들이는 시흥시와 경기도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학교복합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학교와 마을 주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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