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본사 둔 기업중 5번째 편입
HBM 중심 재편 시장 경쟁력 입증

KRX300 지수 인천기업 대거 탈락
코스닥 상장 3개사 실적 감소 영향

한국거래소가 선정하는 '코스피(KOSPI)200·KRX300' 지수 선정 결과에 인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한미반도체가 코스피200 신규 편입 기업으로 선정됐다. 코스피200은 국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보통주 가운데 시장 거래량과 시가총액 규모가 큰 상위 200개 기업의 주식 종목이다.

한국거래소 주가지수운영심의위원회는 코스피 시장 상황을 대표할 수 있다고 분류한 200개 기업을 매년 한 차례 선정하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코스피200 진입은 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다. 코스피200에 편입된 기존 4개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현대제철·HD현대인프라코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표하는 대기업집단(시가총액 100위)에 해당하는데, 인천에서 대기업집단이 아닌 기업이 코스피200에 편입된 것은 한미반도체가 처음이다.

한미반도체의 상승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재편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들어 HBM 반도체 생산 장비 '듀얼 TC 본더 타이거'의 수주를 연이어 성사했는데, SK하이닉스와 1천84억원 규모의 장비 납품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22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계약을 맺은 고객사들이 HBM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서 한미반도체의 추가 납품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반도체 제조용 공장 건설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의 캐파(생산 능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필수 장비로써 한미반도체의 수혜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KRX300 지수에서는 인천지역 기업이 대거 탈락했다. KRX300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우량 종목 300개를 산출한 지수로 한국거래소가 매년 두 차례 편입·편출 기업을 결정한다.

KRX300에 포함된 인천지역 기업은 코스피200에 속한 5개 기업과 코스닥 상장기업 3개(에스피지·보로노이·비에이치) 등 8개사였으나, 한국거래소 평가 결과 코스닥 상장 3개사 모두 편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는데, 이 영향으로 KRX300 진입을 평가하는 기준인 거래대금 순위가 하락한 결과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