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콘텐츠몰·메가푸드마켓 등
오프라인 특성 살린 특화매장 전환
홈플러스, 지난달 매출 작년比 20%↑
특히 식품매출 부문서 최대 95% 늘어
국내 e커머스 쿠팡을 포함해 테무, 알리 등 C커머스(China + e-commerce)의 저가 공세로 위기에 몰린 대형마트가 오프라인의 특성을 살린 특화형 매장으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위인 홈플러스도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3년 2월) 기준 1천9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보다 80.4% 증가한 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마트도 롯데슈퍼 영업이익 256억원, 해외 사업 영업이익 400억원을 제외하면 국내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은 크지 않은 편이다. 소비 침체와 e커머스 공세로 대형마트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처럼 e커머스에 고객 뺏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신선식품 등 음식에 초점을 맞춘 특화점포 리뉴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 롯데마트 의왕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마트 반경 3㎞ 내 3~4인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점을 고려해 가족 단위 고객이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위주의 '몰'로 마트를 새단장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1층에 식품과 비식품을 모두 배치, 쇼핑 동선을 줄인데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플러스'를 개점, 식품과 생활용품에 이어 뷰티제품까지 한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점포를 꾸몄다.
홈플러스는 초대형 식품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인천 작전점과 청라점, 송도점, 가좌점, 인하점, 의정부점이 같은 해 문을 열었다.
지난해엔 파주운정점, 야탑점, 북수원점, 시화점, 김포점, 영통점이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했고 올해엔 화성동탄점이 지난 3월 리뉴얼 개장했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27곳의 메가푸드마켓을 운영 중인데, 이 중 14곳이 경기·인천에 몰려 있다.
메가푸드마켓의 실적은 상승세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고객 7천만명을 돌파했다. 리뉴얼 1년 차 주요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특히 식품 매출은 최대 95%까지 늘었다.
이마트는 일부 매장을 '더타운몰'로 리뉴얼 중이다.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이마트가 재구성한 점포다. 인천에선 연수점이 지난해 3월 더타운몰로 바뀌었고, 경기도에서는 같은 해 7월 킨텍스점이 더타운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킨텍스점의 경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함께 1만3천223㎡가 넘는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했다. GDR 골프아카데미, 모던 필라테스, 만화&북카페 등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가족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이식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면 특화점포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