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장 동구 주민 400여명 가득
통합 인구 6만→10만·동 11→18개
기초단체 최초… 철저 준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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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인천시 동구 송림동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물포구 출범 주민설명회'에서 주민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24.6.3 /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3일 오후 2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제물포구 출범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오는 2026년 7월 1일 동구 전체와 중구 내륙을 합친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제물포구 출범은 지난 1월30일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공포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인천시는 기존 2군 8구에서 2군 9구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할하고, 중구와 동구를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동구 주민들 40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워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동구 송현동의 한 주민은 질의·응답 시간에 "동구와 합쳐지는 중구 내륙은 개발이 필요한 지역들이 많다"며 "동구 주민의 입장에서는 우리 구민이 받고 있던 복지 관련 예산이 낙후지역 개발 등으로 분산돼 기존 혜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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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제물포구 출범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2024.6.3/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다른 동구 주민은 "원도심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동구·중구 통합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행정적 통합에 그쳐서는 안 되고 우리 구 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 동구의 바다를 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동구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제물포구 출범 TF 팀장을 맡은 동구청 오민영 총무과장은 "주민들이 염려하고 있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하는 숙제도 남아있다"며 "주민들이 기존에 받고 있던 지원들이 최대한 이어지도록 보존하는 것을 통합의 원칙으로 삼고,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도 고민해 시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동구는 제물포구가 출범하면 기존 인구 6만여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하고, 면적도 약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동도 기존 11개에서 18개로 늘어난다. 현재까지 동구와 중구에서 제정된 조례와 규칙 등은 9천472건으로, 자치법규 통합에도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물포구 출범 TF를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친 동구청은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출범준비단을 정식으로 구성해 각 분야별 실무 통합에 나선다.

내년 7월부터 2026년 6월부터는 각 부서와 근무 인력을 재배치해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오 총무과장은 "제물포구처럼 기초자치단체 전체와 다른 기초자치단체 일부가 통합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라며 "선례가 없어 준비하는 데 까다로운 면이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잘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