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인천
오케스트라·소리꾼 등 무대 다채
대표곡 '광야·애모' 김수희 피날레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인천의 대표 국악공연 '제31회 국악의 밤'이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린다. 지난해 30년을 맞았던 '국악의 밤'은 지난 역사를 오롯이 계승하면서 다가올 30년을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
새얼문화재단은 전통과 신예의 조화에 초점을 두고 올해 공연을 준비했다. 전통국악, 대중가요와 국악관현악의 만남,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과 모듬북의 웅장함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서막은 국악오케스트라 '아,홉'이 연주하는 국악관현악 '깨어난 초원'과 '말발굽 소리'로 연다. '깨어난 초원'은 몽골의 위대한 대평원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곡이고, '말발굽 소리'는 말발굽 소리의 독특하고 다양한 리듬형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전통 장단 중 자진모리와 휘모리장단을 비교해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이어 해금 앙상블 '아띠'가 삶의 여정을 희·노·애·락으로 표현하는 해금 3중주 '삼인행'을 연주한다. 이 곡은 2악장의 경쾌한 굿거리장단 리듬과 3악장의 생동감 있는 변박을 통해 선율, 리듬, 화성이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아트팩토리그룹 현'은 모듬북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대해(大海)-북의 울림'을 선보인다. 북이라는 악기는 장엄하고 때론 자유로운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며 인간의 심장 박동과 가장 유사하다. 이 연주곡은 대북과 여러 크기의 북들로 조합된 모듬북을 비롯해 다양한 북의 울림 그리고 웅장하고 역동적인 연주가 돋보인다.
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과 고수 홍석복은 판소리 '사철가'(단가), '사랑가'(춘향가)를 무대에 올린다. '사철가'는 사계절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담고 있다.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이도령이 춘향과의 사랑을 범, 봉황, 흑룡 등에 빗대어 묘사하는 노래다.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를 아카펠라로 부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라클라쎄'는 가요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희망가' '어쩌다 마주친 그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공연한다. 널리 알려진 가요와 국악관현악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젊은 소리꾼 한단영과 박현영은 판소리 5대가 중 널리 알려진 '흥부가'의 '박 타는 대목'을 맛깔스럽고 익살스럽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악의 밤' 피날레는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김수희가 장식한다.
그의 대표곡 '광야' '애모' '너무합니다'를 대중가요와 국악관현악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형식의 무대로 꾸민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맞아 "우리는 같은 흥과 신명을 지닌 사람들이란 걸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용택 이사장은 '맹자'의 '만장(萬章)' 상(上) 편에 나오는 "하늘은 눈이 없지만 우리 백성의 눈으로 보고, 하늘은 귀가 없지만 우리 백성의 귀로 듣는다"는 말을 소개하며 "하늘은 언제나 말이 없지만, 우리가 한마음 한뜻이 될 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며 이번 공연이 그러한 백성의 소리,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천 시민의 축제의 장"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