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지연 이어 '방음터널'에 발목
출퇴근 시 주민·입주기업 등 고통
우회道 일부개통에도 해소 미지수
뛰어난 입지조건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분양된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이 '교통난'이란 복병을 만나 몸살을 앓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도로와 대중교통체계가 제때 개통되지 못하면서 생긴 문제인데,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입주민과 입주기업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다.
과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교통문제의 핵심인 우회도로 전면개통과 전철역 신설이 완료될 때까지는 교통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지정타 주민 등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정타 동쪽지구 주민들은 매일 아침 아파트를 나서자마자 긴 차량 행렬을 만난다. 차량들이 향하는 방향은 지정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과천대로다. 47번 국도 과천대로는 출퇴근 시간 정체로 악명높은 도로이지만, 지정타 주민들이 과천(서울)·안양으로 갈 수 있는 도로는 과천대로뿐이다. 매일 아침마다 과천대로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과천대로 연결지점에서 지정타 끝까지 1㎞ 가까운 도로를 가득 메운다.
이런 상황은 저녁 퇴근시간에 지정타 서쪽지구에서도 벌어진다. 지식산업단지에서 쏟아져 나온 퇴근 차량들이 내부 도로를 가득 메우며 과천대로를 향해 길게 늘어선다. 지정타 서쪽지구도 현재까지 과천대로 외에는 연결 도로가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해도 정체된 과천대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타는 방법뿐이다. 지하철 4호선을 타려면 버스를 타고 인덕원역이나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지정타 교통문제의 핵심은 47번 국도 우회도로와 전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 개통이다. 지정타 입주가 완료되면 공동·단독 약 8천500가구 2만명의 입주민과 지식산업단지 상주인력 4만5천명의 교통량을 소화해야 한다. 우회도로를 통해 차량 통행을 분산하고, 전철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로 차량 이용을 억제하는 설계다.
이미 5천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입주를 마쳤고, 250여개 기업 약 1만8천명의 상주인력이 근무중이지만 계획했던 교통체계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우회도로는 당초 2022년 말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상 지연과 문화재 발굴 등으로 지연되다가 '방음터널' 문제까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아 완전개통은 오는 2026년 말로 늦춰졌다. 전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은 사업성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느라 사업이 지연돼 2027년 1월이 돼야 완공될 예정이다.
결국 지정타 교통 설계의 핵심이 오는 2026년 말~2027년 초가 돼야 완료되는 것. 입주민들과 입주기업들은 그때까지 교통난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처지다.
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H와 협의 끝에 이달 30일에 우회도로 서울 방향 2개 차로를 '긴급 선개통'(6월4일자 9면 보도=서울행 갈현동~원문동 우회도로… 과천시, 30일 2개 차선 임시개통) 하기로 했다. 단계별 공정이 진행되는 중간에 일부 차로를 여는 그야말로 긴급 처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안양 방향 1개 차로를 추가 개통한다.
하지만 우회도로 부분 개통이 교통난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석철·박상일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