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작년 62년만에 부로 승격
높아진 위상만큼 보훈정책 격상
이달 국민과 함께하려 다양한 행사
문화·교육콘텐츠 접목 참여형으로
유공자 존중·예우 문화 확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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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인천보훈지청장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각 지자체에서 농번기를 맞아 '농촌일손돕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올 상반기부터 농촌에 투입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양파·마늘의 수확과 과수 적과 등 작업이 집중되는 5~6월은 여전히 바쁜 모양새다. 우리 농촌의 고된 바쁨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인천보훈지청 역시 한 해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까닭이다.

지난해는 군사원호청 창설 62년 만에 처(處)에서 부(部)로 역사적인 승격을 이룬 뜻깊은 한 해였다. 보훈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보훈정책을 한 단계 더 격상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존중하며, 관할 지역 내 6만여 보훈가족의 곁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일하며 바쁜 1년을 보냈다. 또한 국민들이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체감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유의미한 결실을 거두었다.

아시는 독자 분들도 계시겠지만, 국가보훈부에서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인 2023년,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의미를 담은 제복을 직접 드리는 '제복의 영웅'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그리고 월남전 참전 60주년인 올해는 월남참전유공자 17만여 분에게 제복을 지급한다. 이 중 우리 관내에 1만3천625분이 계신데 이는 전국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사업이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친 참전유공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성껏 전달토록 하겠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 주제 문구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다.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보훈을 실천하고, 보훈을 미래지향적인 가치로 인식하도록 보훈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담은 문구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인천보훈지청 역시 지역사회 속에서 국민들과 함께 보훈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였다.

우선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박물관 내 국가보훈부 캐릭터 '보보'를 활용한 포토존과 국가유공자에게 보내는 감사의 엽서 우체통을 6월 한 달 동안 운영한다. 인천보훈지청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MOU를 체결해 추후 보훈 관련 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3일에는 인천도화초등학교에 직접 늘봄학교 일일강사로 방문하여 1학년 아이들에게 태극기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서 알려준 뒤, 독립운동가 페이퍼토이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8일에는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는 인천시립합창단과 역사어린이 합창단, 17사단 군악대와 함께하는 '6월 메모리얼 콘서트'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공연이 끝난 뒤에 학생들의 감사메시지 전달식이 이어진다. 또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경기를 'K리그 호국보훈데이'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축구팬들과 즐길 예정이다.

이러한 행사들은 보훈을 문화·교육 콘텐츠에 접목하여 일상 속에서 국민과 보훈이 하나가 되도록 하는 참여형 행사들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가까이에서 즐겁게 보훈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대표로부터 감동적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아파트 주민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우리를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인천보훈지청이 그간 해온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 국가유공자를 존중하고 예우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리라 생각한다. 정부와 민간을 비롯한 사회 공동체가 함께하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박용주 인천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