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26.3% 등 과일 상승폭 눈길
고금리·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3.8%), 11월(3.3%), 12월(3.2%), 올해 1월(2.8%)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던 물가 상승 폭은 2·3월 각각 3.1%로 반등한 뒤 다시 2%대로 진정세다. → 그래프 참조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아지면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식품이 3.9%, 식품 이외가 2.5% 각각 상승했다.
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올랐다. 신선 과실이 39.5%, 신선 채소가 7.5%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8.7% 올랐다. 특히 농산물 상승 폭은 19%로 높았다. 특히 배 가격은 126.3%, 사과도 80.4% 올랐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나 전월(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상승 폭은 지난해 1월(4.1%)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석유류와 건강기능식품 등 가공식품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하반기 농산물과 식품원료 51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