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전 국민 동일요금제' 시범사업을 3개월 동안 운영한 결과 타·시도민의 연평도 방문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군은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지난 3월부터 연평도를 대상으로 인천시민에게만 제공하던 운임 80% 할인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적용하는 '전 국민 동일요금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까지 가는 운임은 5만5천300원인데, 인천시민은 할인을 받아 1만2천300원에 선박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인천시가 예산을 지원해 타 시·도민과 군장병에게는 50% 할인(주말이나 성수기는 제외)이 제공되고 있다.
옹진군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타·시도민도 인천시민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났다.
옹진군은 연평도를 방문한 동일요금제 이용객이 3월 592명, 4월 1천157명, 5월 1천921명이며, 전년 같은 기간 인천시 지원으로 50% 할인을 받은 타 시·도민과 군장병 여객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년도 타·시도민과 군장병 지원을 받은 여객은 3월 520명, 4월 694명, 5월 702명이었다.
다만 인천시민과 섬 주민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연평도 여객 수 증가는 미미했다. 전년도 인천~연평도 3~5월 여객은 2만7천129명이었으나, 올해 2만7천685명(5월 통계는 잠정치)으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은 여객수가 되레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타·시도민 여객이 늘어난 것과 달리 인천시민 등의 연평도 방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옹진군은 동일요금제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관광객 증가 등에 미치는 효과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섬 주민이 아닌 인천시민의 섬 관광을 확대하는 방안도 찾는다.
옹진군 관계자는 4일 "운임 지원이 타 시·도민의 섬 방문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사업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