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조영순 개인전’ 전시실 내부 모습. /조영순 작가 제공
‘제13회 조영순 개인전’ 전시실 내부 모습. /조영순 작가 제공

‘하이브리드 회화’ 등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내는 조영순 작가의 개인전 ‘제13회 조영순 개인전’이 시민들을 찾아왔다.

오는 19일까지 수원시 영통구청 2층의 갤러리 영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영순 작가가 그려낸 작품의 기초를 이루는 ‘혼성성’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혼성성은 추상과 구상을 매개로 개인의 내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하이브리드 회화’로 대표된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혼성성과 하이브리드 회화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경유하며 생겨난 경향이다. 예술과 일상생활 사이에 있는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21세기를 견인하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위계적 구분도 붕괴됐다. 그렇게 형식적 절충주의와 코드들의 혼합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돌입하면서 하이브리드 회화가 구축됐다.

조영순 作 ‘패러다임의 시작(2023)’ /조영순 작가 제공
조영순 作 ‘패러다임의 시작(2023)’ /조영순 작가 제공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 미술에서 혼성성은 모든 것을 상호적으로 텍스트화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의 선상에 놓였다. 혼성성과 맞물리는 하이브리드 회화는 그렇게 21세기를 대표하는 문화적 키워드로서 현대 예술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영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성하는 바탕인 혼성성은 추상과 구상을 매개로 이뤄졌다. 개인의 내면적인 감정을 표현적인 배경으로 다루고, 과거 유년시절로의 비롯된 ‘구상적 손 이미지’가 그려진다. 형태와 색, 마티에르 등의 다양한 조형요소들이 뒤섞인다. 여러 기호들의 조합은 마침내 저마다 무의미한 독립체계를 갖춘다.

조영순 작가는 “‘하이브리드 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면서, 하이브리드 회화전과 조영순 하이브리드 회화 도서출판기념회를 동시에 개최하게 돼 더욱 뜻 깊다”며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면서 삶의 질이 한층 더 향상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영순 作 ‘중심의 상실(2023)’ /조영순 작가 제공
조영순 作 ‘중심의 상실(2023)’ /조영순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