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 외국산 부품 등의 수요가 늘어 인천지역 수입액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6일 발표한 ‘인천지역 실물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의 수입액은 지난 4월 기준 57억3천900만달러를 기록해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1~3월)까지 줄곧 마이너스(-) 추세를 보였는데, 4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 증가를 견인한 품목은 완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전자제품 부품과 금속광물 등이다. 전자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3.7% 늘었고, 금속광물도 같은 기간 50.4% 증가했다. 전자제품과 기계 생산에 쓰이는 산업용 전자제품의 수입도 1년 전보다 27.9%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의 수입이 늘면서 인천지역 제조업의 생산도 활기를 찾았다. 인천의 4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0.8% 늘었는데, 기계장비(50.8%)와 전자부품(28.4%), 전기장비(24.4) 등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분야에서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침체했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 들어 호조를 보이자 반도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전기·전자 부품 산업의 생산 활동도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지역 수출액도 지난 4월 15.5% 증가한 48억7천800만달러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수입액이 더 많이 늘면서 무역 적자가 확대됐는데, 수입액이 증가하면 2~3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수출액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인천의 수출 증가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인천의 제조업 고용도 호전되고 있다. 4월 기준 인천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7천명이 증가해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 수가 1~4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체 종사자도 줄었지만, 올해 1월 9천명이 늘어나는 등 증가 전환하면서 회복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중간재 가공이나 완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과 수입액 모두 증가했다”며 “제조업 고용도 올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인천의 고용 부문은 증가와 감소가 빠르게 전환되는 특징이 있어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