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협력의 거버넌스 통해 문화도시로 나아갈 것"


지역예술가 자생 생태계 환경 조성
특화 콘텐츠 유통으로 산업화 모색
권역별 저변 확대 문화구역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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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환 부천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문화도시 부천'의 발전을 이끌기 위한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6.6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더 낮은 곳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보다 지역예술인과 가까운 협력적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2년간 부천문화재단을 이끌게 된 한병환 신임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다. '문화도시 부천'의 키를 잡은 한 대표의 목표이자, 향후 부천문화재단이 나아갈 방향이 함축됐다.

한 대표는 "문화도시에서 핵심은 시민과 지역의 문화예술인"이라며 "재단은 부천 문화예술의 핵심 앵커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의 중심축은 '예술생태계 조성'에 뒀다. 지역예술가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창작활동을 하기 위한 생태계"라며 "재단은 창작지원을 넘어 예술 활동, 유통 확대로 문화의 산업화를 모색해 지역경제를 문화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천형 예술시장인 '도시사파리'와 '부천아트페어'와 같이 창작자와 구매자가 동네에서 직접 만나 예술 작품을 사고팔 수 있는 장을 지속해서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문화도시 이야기 콘텐츠 등 특화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고 예술지원과 유통 확대로 문화의 산업화를 모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개 구 체제인 시의 권역별 문화 저변 확대 방안으로는 '문화구역화'를 제시했다. 청와대 근무 당시 자신이 기획하고 실행했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경험을 접목했다.

한 대표는 "부천시민회관 재활성화, 부천 역사박물관 기반 마련, 글로벌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아트벙커 B39 재도약 등 공간별 맞춤형 운영 전략과 더불어 확대된 '문화구역화'를 통해 시민이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면서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 상권, 역사를 재생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대학로 거리, 홍대거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이 같은 문화구역화를 통해 부천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기반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를 통해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대표는 끝으로 "부천이 문화도시로 더 발전되기 위해서는 시민, 문화예술인, 시 정부, 교육청, 유관기관의 역량이 총체적, 종합적으로 결집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예술가, 문화 기획자, 활동가 등 시민의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