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협력의 거버넌스 통해 문화도시로 나아갈 것"
지역예술가 자생 생태계 환경 조성
특화 콘텐츠 유통으로 산업화 모색
권역별 저변 확대 문화구역화 제시

"더 낮은 곳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보다 지역예술인과 가까운 협력적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2년간 부천문화재단을 이끌게 된 한병환 신임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다. '문화도시 부천'의 키를 잡은 한 대표의 목표이자, 향후 부천문화재단이 나아갈 방향이 함축됐다.
한 대표는 "문화도시에서 핵심은 시민과 지역의 문화예술인"이라며 "재단은 부천 문화예술의 핵심 앵커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의 중심축은 '예술생태계 조성'에 뒀다. 지역예술가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창작활동을 하기 위한 생태계"라며 "재단은 창작지원을 넘어 예술 활동, 유통 확대로 문화의 산업화를 모색해 지역경제를 문화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천형 예술시장인 '도시사파리'와 '부천아트페어'와 같이 창작자와 구매자가 동네에서 직접 만나 예술 작품을 사고팔 수 있는 장을 지속해서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문화도시 이야기 콘텐츠 등 특화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고 예술지원과 유통 확대로 문화의 산업화를 모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개 구 체제인 시의 권역별 문화 저변 확대 방안으로는 '문화구역화'를 제시했다. 청와대 근무 당시 자신이 기획하고 실행했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경험을 접목했다.
한 대표는 "부천시민회관 재활성화, 부천 역사박물관 기반 마련, 글로벌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아트벙커 B39 재도약 등 공간별 맞춤형 운영 전략과 더불어 확대된 '문화구역화'를 통해 시민이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면서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 상권, 역사를 재생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대학로 거리, 홍대거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이 같은 문화구역화를 통해 부천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기반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를 통해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대표는 끝으로 "부천이 문화도시로 더 발전되기 위해서는 시민, 문화예술인, 시 정부, 교육청, 유관기관의 역량이 총체적, 종합적으로 결집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예술가, 문화 기획자, 활동가 등 시민의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